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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네거티브' 경제 논평 철퇴...SNS 검열 강화

'공동부유'를 주창하며 3연임에 성공한 중국 시진핑 주석(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공동부유'를 주창하며 3연임에 성공한 중국 시진핑 주석(사진=로이터)
최근 각종 중국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그 회복세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경제는 심리다'는 격언이 있다. 긍정적인 생각이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올리거나 논평하는 경제 블로그거나 인플루언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중국의 트위터라 할 수 있는 웨이보(Weibo)에 약 5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저명한 경제평론가 우 샤오보(Wu Xiabo)가 웨이보에서 소위 '강퇴'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웨이보 측은 그의 최근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그가 실업률 조작, 중국 증시에 대한 가짜 정보 등으로 정부 정책을 훼손하는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우 샤오보 평론가의 웨이보 접속 차단은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을 내는 회의론자의 입단속을 목적으로 했던 2021년 중국 사이버공간 관리국의 캠페인을 연상시킨다.

지난해에도 직설적인 성격의 중국 시장 전략가인 홍하오가 시장 약세 전망을 내놓았다가 국영 증권사인 보콤 인터내셔널에서 쫓겨난 일도 있다.

이런 일련의 단속 조치는 최근 중국 경제의 불안한 회복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예상보다 느린 소비지출과 대미 수출 등 무역 역풍 등으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청년 실업률이 20.8%까지 뛰어오르면서 시진핑 주석 등 고위 관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세계 2위 경제 대국에서 경제 정책이나 상황에 대한 건전한 비판까지 강력히 단속한다면, 독립적인 분석과 데이터가 제공되는 인터넷 공간을 잠식할 뿐만 아니라 얼마 전 기업실사 해외법인 단속 사례처럼 해외기업의 중국 투자 불확실성을 깨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이런 종류의 검열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 기업보다 중국 대중을 겨냥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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