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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 네팔 인력 3000명 뽑는다

저가수주·로열티로 비롯된 낮은 임금이 인력난 지속 원인

장용석 기자

기사입력 : 2023-06-02 14:40

교육을 기다리고 있는 네팔 근로자들. 사진=카투만두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교육을 기다리고 있는 네팔 근로자들. 사진=카투만두포스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가 인력난 해소를 위해 네팔 근로자를 수입하려 하고 있다. 호황이라고 평가받는 한국 조선업계가 지속적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2일(현지시간) 네팔 카투만두포스트에 따르면, 한국정부가 네팔당국에 조선분야에서 근무할 인력 3000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팔은 1210명은 제조업 분야 어학시험 합격자 중에서 선발하고 나머지는 연내 시험을 통해 인원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성과 여성 모두 조선업에 종사할 수 있지만 네팔정부 관계자는 한국 고용주들이 남성을 선호할 수도 있다면서 남성은 주로 선박의 용접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


한국 조선업계는 전세계에 탄소제로화 바람이 불면서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수주물량이 폭증하고 있지만 일할 사람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한국 조선업계는 약 1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 선박전문매체들은 한국 조선업계가 인력난으로 현재 3개월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최대 12개월까지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 인력난을 불러오는 근본적 구조


한국조선업계의 인력난은 왜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그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조선업계의 근본적인 구조 문제에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배를 잘 만들기도 하지만 저가수주로도 유명하다. 저가로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게 되고 1차 하청업체와 2차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노동강도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임금을 받게 된다. 이번에 네팔 근로자들이 한국 조선업체에서 근무하게 되면 받게 되는 급여는 209시간 기준 201만58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힘든 근무환경과 용접이라는 특수 기술직을 수행하는 것 치고는 터무니 없이 낮은 급여다.

조선용접공들이 다수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조선용접공들이 다수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그렇다면 기존에 조선업체에서 근무하던 전문 용접공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조선업계에서 근무하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다는 용접공들의 월급 인증내역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더욱 쾌적한 근무환경에서 1공수(공사장 노동단위, 통상 8시간)기준 월급이 350만원을 넘게 받고 있고 1.5공수(10시간 근무)를 하게 되면 월급이 500만원을 넘는다고 말한다. 용접공 입장에서는 일이 힘들고 월급도 더 낮은 조선업계로 돌아갈 필요성이 전혀 없는 것이다.

◇ 가속화 되고 있는 조선업계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조선업계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더욱 많이 채용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저렴한 임금은 장점이지만 경력이 낮아 일의 숙련도가 떨어지고 비자 등의 문제로 장기 근속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의 인력부족 문제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 이상 인력부족 문제가 악순환 될 수 밖에 없다.

GTT가 설계한 멤브레인 구조의 LNG 화물창. 사진=GTT이미지 확대보기
GTT가 설계한 멤브레인 구조의 LNG 화물창. 사진=GTT

하지만 문제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의 숙련된 조선공들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임금을 향상 시켜야 하지만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LNG저장창고 기술의 표준특허를 프랑스 GTT가 보유하고 있어 1척당 100억에 가까운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선박의 입찰 가격을 높일 수도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조선업계는 마진을 높이기 위해 LNG저장창고 기술을 자체개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기술 완성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적 문제에 한국 조선업계의 인력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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