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각) 니케이아시아는 씨(Sea)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월에 있을 연례 총회에서 주식 구조 변경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씨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텐센트는 씨에 대해 23.3%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씨의 주식은 클래스A 주식과 클래스B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클래스B는 주당 3개의 의결권이 있다.
현재 클래스B 주식은 텐센트와 씨 설립자 겸CEO인 포레스트 리(Forrest Li)가 소유하고 있으며 총 의결권의 52%를 차지한다.
성명서에 따르면 텐센트는 소유하고 있는 모든 클래스B 주식을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하고 CEO는 클래스B 주식의 유일한 소유자로 남게 된다.
이와 동시에 씨는 클래스B의 1주당 의결권을 현재 3개에서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리 회장은 새로운 구조에서 의결권의 57%를 차지하는 클래스B 주식을 통해 지배력의 거의 60%를 소유하게 되며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리 회장은 회사 전체 의결권의 약 38%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제안된 주식 구조 변경으로 씨는 글로벌 디지털화를 통해 동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 동안 회사는 아메리카 대륙 시장에 진출한 후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및 인도에서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출시했다.
그러나 중국과 다른 여러 국가 간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 기술 회사가 주요 지배력을 가진 주주로 있다는 사실이 일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지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중국 앱을 금지한 인도에서는 전자 상거래 브랜드가 텐센트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12월에 현지 비즈니스 단체가 해당 국가에서 서비스 금지를 촉구했다.
씨는 성명서에서 구조 변경 사항을 설명하면서 "씨가 선도적인 글로벌 소비자 인터넷 회사로 크게 성장함에 따라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하는 것은 회사에 가장 큰 이익이 되기에 변경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씨가 설립된 지 불과 1년 후인 2010년에 씨에 처음 투자했다.
두 회사 모두 온라인 게임이라는 공통의 핵심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다. 텐센트의 통제력은 수년에 걸쳐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는 2019년 29.1%의 의결권을 가졌으나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화로 2020년 25.1%, 2021년 23.3%로 낮아졌다.
한편, 설립자가 회사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 클래스 주식 구조는 기업가에게 인기 있는 선택이다.
이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장기적인 관점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스닥에 상장된 싱가포르 슈퍼 앱 그랩의 CEO인 앤써니 탄은 회사 의결권 60%를 보유하고 있다.
씨는 제안된 변경 사항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연례 총회에서 75% 이상의 투표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