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전략 점검...전문가 "지역차등 요금제 효과적"
이미지 확대보기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계통이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무탄소 연료와 양수발전 같은 '관성전원' 확보가 필수라는 제언이 나왔다. 전력 생산비용을 지역별로 다르게 매기는 '지역차등 요금제' 도입으로 송전망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9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최근 울산 본사에서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를 초청해 에너지 전환 세미나를 열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실행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전 교수는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진다"면서 "계통을 안정되게 운영하려면 무탄소 연료로 전환한 화력발전이나 양수발전 같은 관성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에 따라 출력이 급변하는 '간헐성' 문제를 안고 있다. 햇빛이 약하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발전량이 급감한다. 이런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전원이 함께 가동돼야 전력망이 안정된다는 설명이다.
관성전원은 터빈이 회전하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갑작스런 주파수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화력발전이 대표 관성전원이지만,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나 암모니아 같은 무탄소 연료로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전 교수는 지역차등 요금제(LMP) 도입 필요성도 제시했다.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이 지역마다 다른데 요금을 똑같이 받으면 비효율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 생산 비용만큼 요금을 다르게 매기면 각 지역에서 전기를 만들어 쓰는 '지산지소' 시스템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전 교수는 설명했다. 전기가 많이 필요한 곳에서 직접 발전소를 짓게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지역 갈등도 줄어든다. 전기를 먼 곳까지 보내려면 고압 송전망을 깔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각 지역에서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하면 장거리 송전 필요성이 줄어든다.
해외에서는 지역차등 요금제가 전력 수요를 분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산전원 개발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아직 전국이 단일 요금을 적용하고 있어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정부 에너지믹스 목표에 맞춰 에너지 전환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면서 "재생에너지와 무탄소 전원을 적극 확대해 2035 NDC 달성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발전공기업으로서 안정적 전력 공급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