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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돋보기] 세븐일레븐 전기료 중단…'시기'가 만든 오해의 골

이달부터 전기료 지원 중단하며 빅3 모두 폐지…점포 운영 지원금으로 전환
소모성 지원 대신 점포 매출 늘리는 방향…자원 효율·윈-윈 효과 기대되나 시기는 아쉬워

송수연·김성준 기자

기사입력 : 2023-04-06 16:52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이달부터 24시간 운영 가맹점에게 제공하던 전기요금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적용은 신규계약 점포부터 이뤄졌고, 기존 점포의 경우 계약 갱신 시점부터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데요. 전기세를 비롯한 공공요금이 크게 인상돼 꼬리 자르듯 전기료 지원을 중단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입니다. 게다가 2·4분기에 전기료 인상도 앞두고 있죠.

그런데, 편의점업계는 최근 몇 년간 전기료 지원을 잇달아 없애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9년 GS25를 필두로 지난해 CU가 해당 지원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다만, 이를 대신할 새로운 묘책을 내놨습니다.
당시 GS25는 가맹점 수입 배분율을 기존보다 8% 확대하기로 했고, CU는 폐기지원금을 도입해 가맹점 지원을 잇고 있습니다. 당연히 세븐일레븐도 전기료 지원 못지않은 새 지원책을 마련해뒀습니다. 전기료 50% 지원 대신 발주장려금 지원과 냉장상품 매입에 지원금을 주기로 한 것이죠. 발주를 많이 하고, 많이 팔수록 지원금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편의점 빅3가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 중 유독 ’전기료 지원‘만 공통적으로 중단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왤까요. 답은 가맹점에게 지원하는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사실상 본사에서 전기료를 일부 보조하는 것은 단순히 매장문만 열어도 받을 수 있는 정책이라서죠. 그래서 전기료 지원을 중단하고 대안으로 내놓은 지원책을 잘 살펴보면 가맹점의 매장 운영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들로 채워졌습니다.

가맹점 수입 배분율 확대, 폐기 지원금 및 발주장려금 모두 이러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가맹점 매출 확대에 관심이 많고 점포를 더 잘 운영하려는 점주들에게는 오히려 더 득이 될 수 있는 선택이라고 하네요.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전기세 지원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군요.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 지원으로 소모되는 것보다 점포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는 추세”라고 귀띔했습니다.
물론, 과거와 달리 ‘누구나’ 받는 지원금은 아니게 된 것이 아쉬울 수는 있겠습니다만 나쁠 것도 없어 보입니다. 가맹본부가 원하는 건 ‘윈-윈’이라서죠.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지원과 비례하는 지원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선순환 기조의 전략”이라며 “발주장려금 같은 운영지원금을 많이 가져갈수록 점포 수익이 늘고, 이는 가맹본부의 실탄을 비축하는 계기가 되는데, 이는 가맹점포에 다시 환원하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시기인데요, 전기세가 크게 오른 시점에 결정하면서 좋은 의도가 많이 희석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장에선 아직까지 전기료 지원 중단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점주들도 많았습니다. 지난 5일 송파구 일대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점주들을 상대로 전기료 지원에 대한 생각을 물었는데요. 대체로 ‘꼼꼼히 따져 실익을 챙기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등촌동의 한 점주는 “계약 갱신때 약정서에 그에 상응하는 지원해주는 것으로 계약하겠다”고 했고, 방이동의 한 점주는 “떠도는 얘기로 듣긴 했지만, 이번 정책은 (잘해야 더 받는) 차등 지원의 형태다. 그렇더라도 열심히 매출을 올리면 되지 않겠나”라고 각자의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고심 끝에 내놓은 좋은 상상 지원책이지만 아직까지 점주들 정서에는 크게 와닿지 않은 듯 합니다. 이제 시작 단계로 접어든 새 지원이 얼마나 많은 점주를 설득하고 웃게 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송수연·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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