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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 매도 재개…美 30년물 국채금리 5.73%

2002년 이후 최고…프랑스·이탈리아·영국 국채도 동반 약세
美 30년 모기지 7.49%…고유가·재정 부담에 장기금리 압박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의 높은 정부 부채 부담이 장기채 시장을 압박하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국채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7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0.09%포인트 오른 5.73%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충격이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강한 미국 경제 지표도 국채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유럽 국채시장에서도 매도세가 확대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각각 약 0.15%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하루 상승폭 가운데 하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프랑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91%까지 올라 이번 주 기록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다시 접근했다.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의 재정과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FT는 “투자자들이 정부 부채 부담, 높은 국제유가, 이란 전쟁의 종료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을 장기 국채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채도 매도 압력을 받았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10%포인트 오른 5.48%로 상승해 지난주 기록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 채권 충격 주식시장으로 확산


채권시장 매도세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이날 오후 거래에서 0.9% 하락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5%, 나스닥100 선물은 0.8% 떨어졌다. 두 지수는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투자심리도 악화됐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2% 오른 배럴당 101.72달러(약 13만6000원)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 실물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이날 7.49%로 올라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프랑스 우려에 유로도 약세


프랑스의 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는 외환시장으로도 번졌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8% 추가 하락했으며 장중 파운드 대비로도 2025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올해 이어진 급격한 채권 가격 하락으로 장기채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6%에 가까워질 경우 가격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FT는 단기적으로 채권시장 압력을 완화하려면 국제유가가 의미 있게 하락할 필요가 있다는 시장 관계자의 분석도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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