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KOSPI 거래량 20% 차지
글로벌 AI 회의론에 주가 폭락하며 AUM 반토막
금융당국 신규 상장 중단하고 기본예탁금 3000만 원으로 인상
글로벌 AI 회의론에 주가 폭락하며 AUM 반토막
금융당국 신규 상장 중단하고 기본예탁금 3000만 원으로 인상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 투자자의 투기성 자금을 끌어모으며 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워 논란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7월 27일(현지시각) 한국 금융당국이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소동 부른 반도체 레버리지 ETF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2026년 5월 27일 거래를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해외 사례를 참고해 승인한 결과다. 개인 투자자가 전체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한국 시장 특성상 고위험 상품에 자금이 급격히 쏠렸다.
모건스탠리 분석을 보면 해당 상품들은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의 약 20%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연계 상품의 순자산은 최고 230억 달러(약 33조 8100억 원)까지 늘어났다. 삼성전자 연계 상품 순자산도 80억 달러(약 11조 7600억 원)를 기록해 두 상품 합산 자산은 310억 달러(약 45조 5700억 원)에 달했다.
폭락장에 증폭된 변동성과 당국 규제
글로벌 AI 시장 우려가 불거지자, 주가는 급락했다. 고점 형성 후 한 달 만에 SK하이닉스 주가는 40% 이상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도 32% 이상 떨어졌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61% 이상을 차지했던 까닭에 지수 전체가 약세장으로 전락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주리엔 티머 글로벌 매크로 디렉터는 개인 투기 자금을 '패스트 머니'로 규정했다. 티머 디렉터는 레버리지가 하락장에서 변동성을 극대화한다고 지적했다.
제이피모건 분석가들 역시 기초체력 우려로 시작된 하락세가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 포지션 청산으로 인해 확대되었다고 분석했다. 일부 레버리지 ETF는 하루 만에 32% 폭락했다. 두 상품의 합산 순자산은 150억 달러(약 22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위원회는 상품 출시 두 달이 되기 전에 보완책을 내놓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 기본예탁금 요건도 기존 대비 3배 올린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는 3000만 원의 기본예탁금을 보유해야 해당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시장 과제
전문가들은 단기 자금이 이탈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시장 오르내림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투기 세력이 정돈되면 장기 관점에서 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제이피모건의 믹소 다스가 이끄는 주식 전략팀은 한국 기업들이 지닌 AI 기술 경쟁력과 기초체력을 근거로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 시각을 유지한다. 제이피모건은 한국 시장의 핵심 과제가 성장의 유무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 있다고 설명한다.
레버리지 ETF 여파에 따른 단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 증시가 점차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