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금, 온스당 4319달러선으로 후퇴... 3월 말 이후 최저치 근접
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준 매파 행보 자극
연말 내 추가 금리 인상 확률 72%... 국채 수익률 상승도 금값 압박
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준 매파 행보 자극
연말 내 추가 금리 인상 확률 72%... 국채 수익률 상승도 금값 압박
이미지 확대보기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현물 금 가격은 GMT(그리니치 평균시) 기준 오전 4시 29분 현재 온스당 4,319.0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2%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5일에 약 3% 폭락하며 지난 3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역시 0.5% 내린 온스당 4,343.20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안다(OANDA)의 수석 시장 분석가 켈빈 웡은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다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돌리기 시작했다"며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금 가격을 한층 더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보유해도 이자가 나오지 않는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것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로 인한 유가 급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추가 공격 자제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서부와 중부의 군사 목표물을 전격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3달러 이상 급등하면서 고물가 기조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졌다.
일반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해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통하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미국 경제는 3개월 연속 강력한 고용 증가세를 기록하며 노동 시장의 견고한 회복세를 증명했다. 이는 이란발 전쟁 위험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든든한 명분이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말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을 72%까지 높여 잡았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고용 지표 발표 직후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근접했다"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매파적 기조에 힘을 실었다.
한편, 금 외에 다른 귀금속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67.86달러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백금은 0.5% 하락한 1,767.42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듐은 온스당 1,225.67달러로 변동 없이 장을 마쳤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