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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림자 연준 의장' 구상, 미국 통화 정책에 새로운 도전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와 경제 불확실성 증대 가능성 제기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0-11 07:06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4년 9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4년 9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경제 고문이 제안한 '그림자 연준 의장' 구상이 미국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정책에 불만을 표출해왔는데, 이번 제안은 그의 연준 통제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각) 배런스는 헤지펀드 키스퀘어의 스콧 베센트 CEO가 제시한 이 계획을 소개했다. 요지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파월 의장 임기가 끝나기 훨씬 전에 후임자를 지명하는 것이다. 이 '그림자 의장'은 실제 권한 행사는 불가능하지만,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안은 미국 통화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전례 없는 시도로 평가된다.

연준의 독립성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통화정책 결정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져 왔다. '그림자 의장'의 존재는 이러한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베센트의 구상대로 진행된다면, 미국 금융시장은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연준 의장과 '그림자 의장' 사이의 의견 충돌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회장은 이를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하며 시장에 "많은 소음"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이 구상은 미국 정치 시스템에도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 행정부가 독립적인 기관의 운영에 이례적으로 개입하는 선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다른 독립 기관들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국제적으로도 이 구상의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와 미국 경제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할 때,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 증대는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베센트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재정적자를 GDP의 3%로 줄이고, 3% 경제 성장을 달성하며, 하루 300만 배럴의 석유 증산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3-3-3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베센트는 중국에 대한 강경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중국과 같은 중앙계획경제와의 무역은 진정한 의미의 자유무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지지했다. 이는 향후 미중 무역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의 '그림자 연준 의장' 구상은 미국 경제 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제안이다. 이는 연준의 독립성, 미국 정치 시스템,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

향후 미국 대선 결과와 이 구상의 실현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는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과 시장 참여자들은 변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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