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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1만7000개 섬 물류 잇는다…롯데마트, 인니 '유통 1번지' 도전장

인도네시아 50번째 점포 '세르퐁점' 2년만에 개점
재래시장 비중 높은 인니에 물류거점 네트워크 구축
각 섬에 품질력 갖춘 상품 전달할 '도매점' 역할 기대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2-12-22 16:58

인도네시아 50호 '세르퐁점' 오픈 당일 한국 딸기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50호 '세르퐁점' 오픈 당일 한국 딸기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가 팬데믹 기간의 숨고르기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공략에 재시동을 건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 적지로 낙점한 인도네시아 사업 전략은 대형점포를 기준한 지역 거점 도시 연결.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 완성으로 섬나라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인도네시아의 유통선진화를 이루겠단 각오다.

2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은 이날 2년 만에 인도네시아 땅그랑시 남주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 세르퐁점을 신규 오픈했다.

해당 지역은 1인당 GDP가 인도네시아 전체 1인당 GDP의 약 2.5배가 넘는 고소득 전문직이 다수 거주하는 특수상권이지만, 현대식 유통채널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 지역의 유일한 현대식 도매점은 이번에 오픈한 롯데마트 세르퐁점이 유일하다.
1만7000개 섬들로 이뤄져 재래시장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 인도네시아 대도시와 고속도로 지선상에 도·소매점을 늘리며 물류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인도네시아 물류 거점 네트워크 구축한다


앞으로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 현대식 도매점과 소매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오픈한 세르퐁점을 오픈한 땅그랑시 지역 외에도 인도네시아는 현대식 쇼핑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쇼핑시설의 약 90%가 재래시장이다.

롯데마트 수도인 자카르타에만 집중된 현대적 쇼핑시설을 그 외 지역으로 확장해 차별화된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식료품 소비 비중이 높지만, 현대식 쇼핑 채널의 부재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또 1만7000여개 이상의 섬들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그 독특한 지리적 특성으로 도매점에서 물건을 구매해 재판매하는 소매 형식의 유통구조가 보편화 돼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도·소매점을 적절히 늘려가면 각 섬에 분산돼 사는 현지인들이 재래시장에서 볼 수 없던 글로벌 상품 또는 롯데마트의 PB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셰르퐁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물류거점 네트워크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재래시장 제품은 대부분 현지에서 만들어지고 생산된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현대식 도매점이 늘어나면 품질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나 다양한 구성의 상품이 각 섬에 전달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향후 롯데마트는 품질력을 갖춘 제품들이 섬 곳곳에 보낼 수 있는 도매시장 역할을 해 내갈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차원으로 롯데마트 세르퐁점은 상권을 고려해 HORECA(호텔, 레스토랑, 카페의 약자) 사업자와 고소득층의 일반 소매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매장 환경과 상품을 선보인다.

세르퐁점은 HORECA 사업자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들을 모아놓은 ‘HORECA 센터’와 Warung(현지 노점, 상점)을 운영하는 업주 전용 소용량 상품을 모아놓은 ‘리테일러 존’ 등 소매 유통업자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일반 소매 고객들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소매점에서 살 수 있는 상품군도 갖췄다.

롯데마트 세르퐁점 오픈을 하루 앞두고 매장을 직원들이 매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 세르퐁점 오픈을 하루 앞두고 매장을 직원들이 매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큰축된 인도네시아…현지 선두 목표로 달린다

특히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은 유통사 무덤으로 불리는 중에도 나홀로 승승장구 중이란 점에서 돋보이고 있다.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롯데마트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현재 인도네시아 50개, 베트남 15개 점의 해외점포를 운영중이다.

이중 인도네시아의 경우 직진출이란 정공법으로 영토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약 2억7000만명) 대국인 인도네시아 시장성이 높아서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나라라는 점도 해당국아게 공들이는 배경이다.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207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가 세계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높은 성장성을 기회로 보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유통기업들은 줄줄이 쓴맛을 봐야했다. 지난 2019년 펩시 현지 법인은 현지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뺏고 2017년 11번가와 세븐일레븐도 사업을 접었다. 현지화와 지역 특성을 읽지 못한 까닭이다.

반면, 롯데마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2008년 대한민국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지 기업인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해 입지를 넓혀왔다.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곤 평균 10% 씩 연매출이 성장할 만큼 안정적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사업 유지가 어렵다고 꼽히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라고 판단하고 오랜 기간 이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 후 14년 동안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롯데마트라는 브랜드에 긍정적 이미지를 정착하고자 노력을 해왔다”라며 “동남아는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기부 활동 등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점포' 출점도 고려했다.

롯데마트는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그로서리 1번지’를 향한 여정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김창용 롯데마트 해외본부장은 “팬데믹이 끝을 보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50호점을 2년만에 오픈했다”며 “세르퐁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유통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적 투자와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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