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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엔 과잉 생산, 아프리카엔 도약의 기회"… 中 전기차, 아프리카 시장서 급부상

美 100%·EU 35.3% 관세 장벽 속 中 전기차… 아프리카선 '비용 절감·기술 접근' 호재로 환영
스피로 회장 "서구의 과잉 생산 우려, 우리에겐 최적화 기회"… 현지 조립·배터리 공장 투자 봇물
체리차, 남아공 닛산 공장 인수 및 고션 모로코 기가팩토리 가동… 단순 광물 수출서 가치사슬 도약
전기차들이 중국 장쑤성 난통의 난통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들이 중국 장쑤성 난통의 난통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EV)와 배터리에 대해 '과잉 생산(Overcapacity)'과 '불공정 덤핑'을 이유로 고율의 관세 장벽을 쌓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중국의 친환경차 공급 과잉을 오히려 자국 산업화와 모빌리티 전환을 앞당길 '비할 데 없는 결정적 기회(Unmatched Opportunity)'로 적극 끌어안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의 약 75%를 장악한 중국 규모의 경제 덕분에 전기차와 배터리 완제품 및 부품 단가가 급락하면서, 구매력이 낮았던 아프리카 현지 기업들이 검증된 전동화 기술을 저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는 활로가 열렸기 때문이다.

8월 23일(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최대 전기 이륜차와 배터리 스왑(교체) 플랫폼 기업인 스피로(Spiro)의 가간 굽타(Gagan Gupta) 창립자 겸 회장은 "서구 사회가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으로 규정하고 두려워하는 현상을 우리는 아프리카 모빌리티의 비용 최적화와 첨단 기술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 완성차 수출 넘어 현지 조립·배터리 공장 투자 러시

중국 기업들의 대아프리카 진출은 단순 완성차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 기지 구축과 공급망 직접 투자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체리자동차(Chery)는 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로슬린(Rosslyn)에 위치한 구 닛산 완성차 공장을 전격 인수했다. 이곳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BEV), 제투어(Jetour) SUV 모델을 직접 양산할 예정이다. 이집트에서도 중국 브랜드들의 현지 반제품 조립(CKD)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비야디, 고티온 하이테크(Gotion) 등이 대규모 양극재 정제 시설과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동시다발적으로 건설 중이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DRC)과 막대한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짐바브웨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보고다.
그동안 원광석을 단순 채굴해 전량 중국으로 수출하는 데 머물렀던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 제조사들의 현지 투자를 유치해 원자재 채굴부터 제련, 배터리 제조, 완성차 조립까지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밸류체인으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서방이 못 푼 친환경 원가 장벽, 中이 해결"… 아프리카 기후재단 '과잉론' 반박


서방 국가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미국 100%, EU 최대 35.3%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자, 중국 상무부는 "과잉 생산 능력에 대한 보편적 정의는 없다"며 "중국의 친환경 경쟁력은 막대한 기술 혁신과 규모의 경제 덕분이며 시장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반박해 왔다.

아프리카 현지 싱크탱크와 전문가들 역시 서방의 '중국 과잉 생산론' 프레임에 비판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살리엠 파키르(Saliem Fakir) 아프리카 기후재단 전무이사는 "세계는 서방 국가들이 청정 에너지 기술의 규모 확대와 원가 절감 과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그 역할을 해낸 것은 중국이었다"며 "아프리카는 이를 한탄하며 규제할 것이 아니라 자국 산업화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로코,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르완다 등은 중국과의 산업 협력과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기반으로 클린테크 가치사슬의 상류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기차 진영의 아프리카 현지 투자 확대와 인프라 구축은 향후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장벽에 막힌 중국 전기차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신흥 시장을 새로운 생산·수출 교두보로 삼는 공급망 다변화’와 더불어 ‘원자재 수출국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제조 허브로의 아프리카 대륙 산업 구조 전환’을 이끄는 핵심 거시 통상·모빌리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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