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쿼이아·a16z 투자받은 110억 달러 유니콘 하비, 첫 자체 모델 '하비 테넷' 공개
中 문샷 AI 'Kimi K3' 오픈 웨이트 기반 사후학습… "복잡한 법률 업무서 GPT-5.6 능가"
개발비 급증 속 美 테크기업의 '중국산 오픈 모델' 채택 확산… 추론 비용 획기적 절감
中 문샷 AI 'Kimi K3' 오픈 웨이트 기반 사후학습… "복잡한 법률 업무서 GPT-5.6 능가"
개발비 급증 속 美 테크기업의 '중국산 오픈 모델' 채택 확산… 추론 비용 획기적 절감
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OpenAI)와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등의 전폭적인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110억 달러(약 15조 2,600억 원)의 대표적 리걸테크(LegalTech) 유니콘으로 성장한 미국의 하비(Harvey)가 자사의 핵심 인공지능(AI) 모델 기반을 미국 빅테크의 폐쇄형(Proprietary) 모델에서 중국 문샷 AI(Moonshot AI)의 오픈 웨이트(Open-Weight) 모델인 '키미(Kimi) K3'로 전격 전환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의 천문학적인 API 사용료와 개발 비용 상승에 직면한 서구 테크 기업들이 비용 효율성과 커스터마이징 유연성이 뛰어난 중국산 고성능 오픈 소스·오픈 가중치 진영을 본격적으로 채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8월 23일(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하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첫 자체 전문 파운데이션 모델인 '하비 테넷(Harvey Tenet)'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하비 테넷은 중국의 대표적 생성형 AI 유니콘인 문샷 AI가 공개한 오픈 가중치 기반 모델 '키미 K3'를 베이스로 삼아, 심층적인 법률 특화 데이터를 활용한 포스트 트레이닝(Post-training·사후 학습)을 거쳐 완성되었다.
"미국 최신 폐쇄형 모델 능가"… 150대 엔비디아 B300 GPU로 2달간 훈련
하비는 그동안 오픈AI의 GPT 시리즈,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독점 폐쇄형 API를 가져와 글로벌 대형 로펌과 다국적 기업 고객에게 공급해 왔다.
그러나 이번 '하비 테넷' 개발을 통해 자체 독립 모델 구축으로 노선을 바꿨다. 하비 측은 "방대한 전문 법률 판례 및 계약서 데이터셋으로 훈련된 하비 테넷이 복잡하고 장기적인 법률 대리 업무와 심층 문서 분석 등에서 기존 미국 프런티어 시스템(GPT-5.6 Sol 등)의 성능을 모두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비는 엔비디아의 최신 차세대 가속기인 블랙웰 'B300 GPU' 약 150대를 투입해 단 2개월 만에 훈련을 완수했다. 오픈 가중치 모델을 활용함으로써 자체 인프라 내에서 직접 모델 가중치를 수정·미세조정할 수 있어, 추론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토큰 수를 대폭 줄이고 토큰당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비용 급증에 中 오픈 모델 찾는 서구 기업들"… 美 오픈소스 뒤처짐 경고
인공지능 정책 연구원 사이먼 헤들린(Simon Hedlin)은 "하비의 전환은 오픈 가중치 모델의 가장 강력한 실전 활용 사례"라며 "개발사들이 특정 산업 분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을 정밀 사후학습함으로써 더 높은 정확도와 현저히 낮은 추론 단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최첨단 오픈 가중치 모델 개발 영역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뒤처지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고비용 미국 독점 모델 대신 오픈 모델을 실무에 도입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마크 오스틴 부사장은 사내 직원들의 AI 쿼리 중 약 40%를 엔비디아의 네모트론(Nemotron) 등 오픈소스 기반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부사장은 "아직 보안 리스크 평가 단계여서 직접 도입하진 않았지만, 딥시크(DeepSeek)나 문샷의 키미 K3 같은 중국산 오픈 웨이트 모델의 성능과 도입 옵션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의 대표적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던 하비의 '키미 K3' 기반 자체 모델 전환은, 향후 ‘천문학적 API 비용을 요구하는 미국 빅테크 독점 폐쇄형 모델 진영의 가격 압박’과 더불어 ‘고성능·저비용을 앞세워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침투하는 중국발 오픈 가중치 AI 생태계의 파급력’을 가늠할 핵심 테크 지각변동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