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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이틀째 급락…서학개미 2조원 비상

장중 10% 추락에 평가손실 우려 확산
나스닥100 편입 앞두고 변동성 고비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연합뉴스
국내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2조원 넘게 베팅한 스페이스X(SpaceX) 주가가 이틀째 급락하면서 평가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주가가 이날 장중 한때 10.3% 떨어졌고 전날인 17일에도 5%에 가까운 내림세를 보여,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변동성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런데도 스페이스X는 상장 첫 주를 공모가 135달러(약 20만 7346원) 대비 30%가량 높은 수준에서 마칠 것으로 전망돼, 단기 조정인지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를 둘러싼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이틀 연속 급락에 발목 잡힌 2조원 베팅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첫날인 12일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이 1조 2000억원에 이르렀고, 첫 이틀 누적 순매수는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가 국내에서 50인 미만 전문투자자 대상 사모 방식으로만 공모주를 배정하면서 직접 청약 길이 막혔던 개인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2차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들인 결과다.

국내 투자자 상당수가 상장 이후 오른 구간에서 분할 매수에 나선 만큼, 이번 조정이 길어지면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다리서치 집계로는 17일 미국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230만달러(약 35억원)에 그쳤고, 18일 거래 시작 10분 동안에는 350만달러(약 5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뒤에야 흐름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트루이스트웰스 분석으로는 메가캡 기업공개 종목의 상장 첫해 최대 낙폭은 상장 첫날 종가 대비 평균 55%에 이른다.

밸류에이션 경고와 30조원 회사채 변수


댈러스에 있는 파운더펀드의 마이클 모너핸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8일(현지시간) "2030년 매출 2000억달러(약 307조원)를 내다볼 수 있어 이 종목을 편하게 매수했다"면서 "그러나 글자 그대로도 비유로도 이 매출을 손에 넣으려면 로켓이 필요한 셈"이라고 말했다.

아레테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빌은 같은날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01달러(약 61만 5775원)를 제시하며 분석을 시작했다.

빌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펀더멘털과 장기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 관심을 이끌 것"이라면서도 "발사 이상이나 기술적 난제, 환경 문제 등으로 일정이 늦춰질 수 있어 모든 추정치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 주관사들이 최소 200억달러(약 30조 712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은 주가 조정 국면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셈법을 한층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로 꼽힌다.

나스닥100 편입 앞두고 변동성 고비


스페이스X는 상장 15거래일을 채우면 나스닥100지수 편입 자격을 얻는다. 나스닥이 메가캡 기업공개 종목의 조기 편입을 허용하도록 규정을 바꾼 데 따른 것이며, FTSE러셀과 MSCI도 비슷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인트로픽 집계로는 상장 2주 만에 유통주식의 30%가량을 패시브 자금이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앤 밀레티 주식투자총괄은 18일 "이미 스페이스X 익스포저를 노린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SLC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전무는 "전술적 매수가 빠지는 데에는 몇 주가 걸리는 만큼 적정 거래 범위를 찾는 가격 발견 과정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국내 운용사들도 정작 공모 물량 확보에는 실패해 금융감독원이 배정 경위 점검에 나선 가운데,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이번 조정의 분수령이 될지가 다음 변수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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