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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 완판 vs 리오토 18% 급감…EREV 비중 7% 정면충돌

리샹 "EREV·BEV 수요 다르다" 반박…니오 "BEV가 대세" 통계전
中전기차 양강 5월 성적표 극과 극…서학개미 투자 셈법 복잡
새로 나온 풀사이즈 SUV 'ES9'. 사진=중국공업정보화부이미지 확대보기
새로 나온 풀사이즈 SUV 'ES9'. 사진=중국공업정보화부

중국 전기차 업계에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와 순수전기차(BEV) 가운데 어느 쪽이 대세인지를 놓고 두 간판 기업의 수장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중국 전기차 전문매체 CnEVPost는 18일(현지시각) 리오토(Li Auto)와 니오(Nio)가 잇따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글을 올리며 기술 노선을 둘러싼 공개 설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리오토를 이끄는 리샹(Li Xiang)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먼저 EREV 비관론을 반박하자, 니오의 보급형 브랜드 온보(Onvo)를 맡은 선페이(Shen Fei) 사장이 통계를 앞세워 곧바로 응수했다. 두 회사가 걸어온 서로 다른 기술 선택의 명운을 가르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용도가 다르다" vs "BEV가 대세다"


리샹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일각이 EREV의 점유율 하락을 거론하며 시장 전체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BEV와 EREV가 서로 다른 운전자 수요를 충족하는 차종이라며, 한쪽을 깎아내려 다른 쪽을 띄우는 식의 '에너지원 서열화'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전체 구매자의 40% 넘게 휘발유차를 선택하고 있고, 5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도 BMW X5나 메르세데스벤츠 GLE 같은 내연기관 차량을 고르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온보의 선페이 사장은 다음날인 18일 웨이보에서 하반기에도 BEV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글을 올려 간접 반박했다. 그는 중국 신에너지차(NEV) 침투율이 지난달 62.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EREV가 NE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로 더 줄었고 BEV 비중은 67%로 늘었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대형 SUV 시장에서도 6개월 연속 BEV 모델이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며 BEV가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선 사장은 5인승 대형 SUV를 살 때 BEV와 EREV 가운데 무엇을 고를지 묻는 웨이보 설문도 함께 띄웠다.

니오는 중국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BEV만 만드는 몇 안 되는 회사고, 리오토는 EREV를 가장 먼저 띄운 회사다. 두 회사의 기술 선택이 정반대인 셈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통계로 본 흐름


중국승용차협회(CPCA) 집계를 보면 지난달 EREV 소매판매는 8만 5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0% 줄었으나, 전월보다는 11.2% 늘었다. 같은 기간 BEV 소매판매는 63만 7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늘었다. 신에너지차 전체 소매판매는 95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줄어 다섯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엇갈린 5월 성적표


판매 실적에서도 두 회사는 뚜렷이 갈렸다. 니오의 BEV 대형 SUV 'ES8'은 40만 6800위안(약 9231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도 지난달 1만 1475대가 팔려 7개월 연속 1만대를 웃돌았다.

새로 나온 풀사이즈 SUV 'ES9'은 시작 가격이 49만 8000위안(약 1억 1300만원)으로 더 높은데도, 고급 사양은 인도까지 16~17주를 기다려야 할 만큼 주문이 몰리고 있다.

반면 리오토는 지난달 차량 3만 3350대를 인도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7% 줄었다. EREV인 L6·L7·L8·L9 네 차종 모두 지난 1년 동안 두 자릿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리오토는 이를 만회하려 EREV 라인업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부분 변경한 L9를 새로 내놨고, 오는 23일에는 좌석을 6인승에서 5인승으로 바꾼 새 L8을 선보인다. 다음달에는 L6도 새로 단장해 내놓는다. 동시에 리오토는 다목적차량(MPV) '리 메가'와 BEV '리 i6', '리 i8'도 함께 팔며 BEV 시장에도 발을 걸치고 있다. 이 중 i6은 올해 리오토의 주력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리빈(William Li) 니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올해 초 이미 "3열 EREV SUV의 황금기는 끝났고 BEV의 황금기가 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두 회사 수장이 같은 시장을 놓고 정반대 진단을 내놓으면서, 선페이 사장이 띄운 웨이보 설문 결과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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