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열탄 가격 톤당 150달러 돌파… 2023년 말 이후 최고치 기록
인도네시아, 신설 국영기업 'DSI' 통한 수출 통제 강화로 유동성 위축 우려
中 북부 탄광 폭발에 따른 고강도 안전 점검… 가스 공급망 차질 속 대체 수요 폭증
인도네시아, 신설 국영기업 'DSI' 통한 수출 통제 강화로 유동성 위축 우려
中 북부 탄광 폭발에 따른 고강도 안전 점검… 가스 공급망 차질 속 대체 수요 폭증
이미지 확대보기중동의 이란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대체 연료인 석탄마저 공급 불안에 직면하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위기감이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호주산 고등급 석탄의 글로벌 기준물인 뉴캐슬 석탄의 주간 거래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톤당 150.2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 6월 1일 톤당 134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불과 보름 만에 12% 이상 폭증한 수치로,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의 최고치다.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평화 협정 타결 소식으로 같은 날 원유와 가스 등 주요 원자재 선물 가격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석탄 가격은 톤당 146달러선의 고점 매물을 그대로 유지하며 독자적인 상승세를 연출했다.
중동 리스크 완화라는 대형 호재마저 삼켜버릴 만큼 중동 외부의 공급 마비 요인들이 시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단일 창구' 국영기업 DSI 출범… 통제 강화가 부른 공급 경직성
석탄 시장을 뒤흔든 첫 번째 충격파는 호주와 함께 글로벌 석탄 공급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인도네시아에서 날아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6월 1일을 기해 최근 신설한 자원 관리 전담 국영기업 '다난타라 숨버다야 인도네시아(DSI)'를 통해 모든 민간 자원 수출업체의 거래 내역을 독점적으로 보고받고 통제하는 '단일 창구(One-stop) 수출 규제'를 전격 도입했다.
중국 및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 조치가 무역 대금 누출과 허위 송장(Under-invoicing)을 통한 세금 포탈을 막기 위한 투명성 제고 방안이라고 설명했으나,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더들의 시각은 다르다.
정부의 직접적인 가격 개입 가능성이 커진 데다 복잡한 사전 전자 승인 절차 탓에 향후 수출 선적 스케줄에 심각한 병목 현상과 지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다카하시 요시아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IEEJ) 최고연구책임자는 "기존 장기 계약물량에 당장 직접적인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겠지만,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공급망의 유연성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 심리가 가격 상승의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북부 탄광 대폭발 참사… 가혹한 안전 점검이 부른 수요 적자
두 번째 악재는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내부에서 터졌다. 지난달 중국 북부의 핵심 탄광 지대에서 치명적인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나자, 베이징 당국은 즉각 전 국가적인 탄광 안전 정밀 점검령을 발령했다.
비록 폭발 사고 자체는 제철용 코크스 탄광에서 발생했으나, 당국의 서슬 퍼런 검사 칼날이 발전용 열탄 광산에까지 고스란히 미치면서 중국 내부의 석탄 생산 활동은 급격히 마비됐다.
이로 인해 중국의 수입 석탄 수요는 유례없는 폭증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 내 생산 가격이 국제 수입 단가보다 낮게 유지된 덕분에 상반기 누적 석탄 수입량이 전년 대비 11%가량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국내 생산 가동 중단으로 공급 부족이 극에 달하자 상황은 반전됐다. 글로벌 에너지 연구기관 케플러(Kpler)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 폭증한 약 3,0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피라트 에르겐 케플러 석탄 수석 분석가는 "중국의 전력 소비량은 전년 대비 계속 늘어나는 반면, 가혹한 안전 규제에 묶인 국내 광산들이 생산량을 제때 맞추지 못하면서 완벽한 공급 부족 적자 상태에 빠졌다"며, 본격적인 여름철 냉방 전력 피크기를 맞아 수입 물량 급증세가 최소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타르 LNG 기지 복구에 수년 소요… 석탄 대체 고공행진 지속 전망
에너지 전문가들은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것처럼 미-이란 협정 조인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고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야만 석탄의 대체 수요가 진정되어 가격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스 발전 단가가 낮아져야 석탄 화력 발전 수요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의 실질적인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걸릴 전망이다. 이란 전쟁 기간 중 직접적인 폭격을 맞은 세계 최대 LNG 생산국 카타르의 핵심 액화 발전 시설들은 장비 파손 정도가 심각해, 전 세계 공급망을 메울 수준으로 완벽히 가동을 재개하기까지는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결국 대체 청정에너지인 가스 공급의 구조적 공백 장기화와 인도네시아·중국의 공급망 동시 마비라는 삼중고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전력 시장의 가장 무겁고 어두운 연료인 석탄 가격의 고공행진은 이번 여름 내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