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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인간형 로봇 공장 첫 출근… 피지컬 AI 원년 선언

2026년 상반기 로봇 투자 558억 달러… BMW·도요타·아마존 이미 현장 투입
테슬라 모델S 접고 옵티머스 증산… 엔비디아 "생성형 AI 넘는 다음 물결"
골드만삭스 2035년 시장 2050억 달러… UBS "2050년 로봇 3억 대 시대"
2026년 피지컬 AI 원년을 맞아 인간형 로봇이 제조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 및 투입되는 대전환의 시대를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피지컬 AI 원년을 맞아 인간형 로봇이 제조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 및 투입되는 대전환의 시대를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이 드디어 화면을 벗어났다." 미국 경영·기술 분야 미래학자 버나드 마르(Bernard Marr)는 12일(현지시각) 포브스(Forbes)에 기고한 글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체화형 인공지능)를 이끄는 11개 핵심 기업을 선정하며 이같이 선언했다.

챗봇과 이미지 생성 도구로 대표됐던 AI 붐이 이제 로봇, 자율주행, 물류 자동화 등 현실 세계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룸(Dealroom)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로봇 기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액이 558억 달러(약 84조 원)로, 전년도 연간 기록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피지컬 AI를 둘러싼 자본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BMW 공장부터 토요타 물류까지, 로봇이 현장을 접수하다


피규어 AI(Figure AI)의 로봇은 올해 BMW 사우스캐롤라이나 조립라인에 투입돼 X3 차종 3만 대 이상 생산에 이바지했으며, 부품 배치 정확도는 99% 이상을 기록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디짓(Digit) 로봇 7대 이상은 지난 2월 토요타 캐나다 우드스톡 공장에서 RAV4 물류를 지원하는 서비스형 로봇(RaaS) 계약을 맺고 현장에 투입됐다.

아마존은 자사 물류 네트워크에 100만 대째 로봇을 가동했으며, 자체 개발한 딥플릿(DeepFleet) AI 모델이 이 대규모 로봇 군단을 조율해 이동 효율을 10% 높였다.

피규어 AI는 이달 들어 새 공장 '봇큐(BotQ)'에서 시간당 로봇 1대 생산 속도로 피규어03(Figure 03) 양산에 들어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전동형 아틀라스(Atlas) 1세대 양산분도 현대자동차 그룹과 딥마인드(DeepMind)로 첫 출하를 시작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초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세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Metaplant America)에 아틀라스를 시범 투입했으며, 2028년 전기차 조립 전면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생산 규모는 3만 대로 계획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S 생산 중단하고 로봇 공장으로 전환


테슬라는 올해 2분기 14년간 생산해온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끝내고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옵티머스 인간형 로봇 생산 기지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성에 기반한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며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3세대 옵티머스 V3는 오는 7~8월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37개 관절과 초속 1.2m 보행 속도를 갖춰 산업 및 가정용 두 시장을 모두 겨냥한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각) 실적 발표에서 피지컬 AI를 "생성형 AI를 넘어서는 다음 대형 물결"로 규정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GTC(GPU 기술 콘퍼런스)에서 110개 로봇 두뇌 개발사, 산업 자동화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발표하며 "피지컬 AI의 빅뱅이 왔다. 인간형 로봇에만 200억 달러(약 30조 4020억 원)가 투자됐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아마존·노이라, 자본 레이스에 불을 지피다


독일 로봇 기업 노이라 로보틱스(Neura Robotics)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아마존, 엔비디아, 유럽투자은행(EIB) 등이 참여한 최대 14억 달러(약 2조 1275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70억 달러(약 10조 6379억 원)로 평가됐다.

소프트뱅크(SoftBank)는 ABB 로보틱스 부문을 54억 달러(약 8조 2085억 원)에 인수하며 피지컬 AI를 '다음 개척지'로 못 박았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CEO는 최근 CNBC와 나눈 인터뷰에서 "인간형 로봇과 산업용 로봇, 그 핵심의 피지컬 AI에서 다음 수조 달러 기회가 나온다"고 말했다.

캡제미니(Capgemini)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79%가 이미 피지컬 AI를 도입했거나 검토하고 있으며, 경영진의 67%는 이를 핵심 전략으로 분류했다.

다만 배터리 수명 한계, 현장 신뢰성, 안전 기준 미비, 높은 하드웨어 비용은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으로 꼽힌다. UBS는 2035년까지 인간형 로봇 200만 대가 산업 현장에 투입되고, 2050년에는 3억 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관련 시장 규모를 2050억 달러(약 311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흐름을 두고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에 이어 세 번째 기술 대전환의 시작으로 읽는 시각이 우세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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