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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직접 샘플링…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 가시화

내년 초 후쿠시마 원전 방문, 처리수 안전성 검증 나서
IAEA 참여 하에 샘플 채취, 수입 규제 완화 신호탄 될까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1-12 13:57

도쿄전력 지주회사가 운영하는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에서 처리된 방사성 물을 바다로 방출하는 시설의 일부인 해수 이송 펌프가 지난해 8월 일본 북동부 후타바 마을에서 외국 언론을 대상으로 처리된 물 희석 및 방출 시설 투어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전력 지주회사가 운영하는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에서 처리된 방사성 물을 바다로 방출하는 시설의 일부인 해수 이송 펌프가 지난해 8월 일본 북동부 후타바 마을에서 외국 언론을 대상으로 처리된 물 희석 및 방출 시설 투어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직접 검증하기 위해 내년 초 현장 샘플링에 나선다. 교토통신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후쿠시마현에서 열린 원전 폐쇄 관련 회의에서 "새로운 제도에 따라 중국 연구원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이 처리된 방사성 물의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에서 해양 표본을 수집한 데 이어 이번에는 원전 부지에서 처리수를 직접 채취해 검사한다. 일본이 9월 합의한 안전 점검 검토 제도에 따른 첫 번째 조치다.

중국은 샘플링 검사를 통해 오염수 안전성이 확인되면 2023년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직후 시행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10월 IAEA의 검토 프로그램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주변 해수 샘플링에 참여했다. 하지만 일본은 IAEA 검토 외에도 원전 근처 해수의 "독립적인 샘플링"을 요구했고, 중국은 IAEA 참여를 조건으로 이에 동의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주입된 물이 오염수로 변했고, 현재까지 탱크에 보관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오염수에서 삼중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후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해왔다.

특히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핵 오염'이라고 비난하며 전면적인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9월 추가적인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중국의 후쿠시마 원전 방문과 샘플링은 수입 규제 완화를 위한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이 직접 오염수 안전성을 검증하고 IAEA와 공동으로 샘플링에 참여함으로써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입 재개를 위한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이 샘플링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수입 금지 해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향후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 수출과 한·중·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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