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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현대차 CEO "美 시장, 공정 경쟁 환경 갖춰야"…중국차 美 현지생산 변수

무뇨스 현대차 CEO, 미국 시장 중국차 피해 최소화 조건으로 공정 경쟁 환경 제시
유럽 중국차 가격차 30~40%·영국 점유율 15%, 미국도 같은 길 걷는다는 경고
루이지애나 제철소·조지아 배터리 앞세운 수직계열화, 중국차 현지 생산 변수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차 피해를 줄이려면 중국산 전기차에 약 100% 관세가 붙은 미국 시장에 공정한 경쟁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술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10월 5일(현지시각) 무뇨스 CEO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중국차 생산을 환영하겠다고 말한 점도 함께 소개했다.

무뇨스 CEO는 지난달에도 유럽 사례를 들어 미국이 중국 기업에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국에서는 투싼·스포티지 타격 우려가 거론된다.

공정 경쟁 환경 요구한 무뇨스


중국차의 미국 상륙 가능성은 완성차 업계의 공통 화두가 됐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지난달 18일 보도에서 포드의 짐 팔리 CEO가 지난 7월 임직원에게 중국 업체가 5~10년 안에 미국에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중국 업체의 미국 내 생산도 괜찮다는 취지로 말했다. 투싼과 스포티지 같은 준중형 SUV가 가격 경쟁에 먼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버지는 미국에서 높은 관세와 중국산 소프트웨어 규제 탓에 중국차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생산 경로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무뇨스 CEO는 지난달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행사에서 영국 사례를 들어 경고했고, 더버지에는 보호 조치와 제품 개선을 병행하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유럽 가격차 30~40% 경고


유럽 시장의 수치가 무뇨스 CEO 주장의 근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일부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은 경쟁 모델보다 30~40% 싸다. 영국에서는 영국자동차제조업협회(SMMT) 자료상 올해 초 신규 등록의 15%를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중국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의 9%를 웃돌았다고 오토123이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이라 연간 점유율과는 다를 수 있다. 북미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같은 기간 멕시코 신차 판매의 17%를 차지했다고 오토블로그가 보도했다.

무뇨스 CEO는 로이터에 "영국은 과거 매우 수익성 높고 강한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처럼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조건을 부과하더라도 "어느 정도 충격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 수준과 기술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무뇨스 CEO의 진입 조건 발언도 미국 안에서 생산과 고용, 부품 조달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로 경쟁 기준을 옮기자는 문제 제기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제철소·배터리 수직계열화 파급


한국 파급은 미국 공급망으로 이어진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초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58억 달러(약 7조 7894억 원) 규모 전기로 일관제철소 착공식을 열었다. 더스타는 지난달 8일 이 제철소가 연 270만 t을 생산하고 이 가운데 약 180만 t이 자동차용 강판이라고 보도했다.

애틀랜타저널(AJC)은 지난 7월 보도에서 현대차그룹과 SK온이 50억 달러(약 6조 7150억 원)를 들여 조지아주 바토(Bartow) 카운티에 세운 배터리 합작 공장이 지난 6월 초기 생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사바나 인근 현대차 메타플랜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제철소와 배터리 공장이 가동하면 강판과 배터리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미국 공급망이 이어진다. 무뇨스 CEO는 로이터에 자율주행과 배터리 같은 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응 일정과 허용 조건 변수


미국 정부가 중국 업체의 현지 생산에 어떤 조건을 붙일지가 가장 먼저 확인될 사안이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협력한 주행보조 차량을 2028년에 내놓고, 자체 개발 시스템은 2029년 말로 늦췄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2029년 가동이 목표다. 이 일정이 중국 업체의 진출 시점과 어떻게 맞물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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