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들 "이란 핵 문제 유연성 표시" 전했지만, 트럼프 직접 부인하며 선 그어
카타르·파키스탄 중재단, 뉴욕서 간접 협상 중개…이행 시점·순서 두고 입장 차 여전
트럼프의 강경 발언 속 실무진 차원의 유연한 제안이 구체화되어 타결 신호로 이어질지 주목
카타르·파키스탄 중재단, 뉴욕서 간접 협상 중개…이행 시점·순서 두고 입장 차 여전
트럼프의 강경 발언 속 실무진 차원의 유연한 제안이 구체화되어 타결 신호로 이어질지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는 28일(이하 현지시각)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이란에 제재 완화 카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로 규정하며 아무런 제안도 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했다.
당국자와 트럼프의 엇갈린 메시지
카타르와 파키스탄 중재단은 이번 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최근 조율해 온 타협안을 논의했다.
양측 대표단은 서로 다른 장소에 머물며 중재단이 양측을 오가는 간접 회담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간접 협상 상황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며 이란이 핵 문제에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고 단언하며, 양측이 이행 조치의 시점과 '누가 먼저 행동할 것인가'라는 순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관리들이 중재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확인하면서도 완강한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어느 쪽이든 미국이 매우 곧 승리할 것이며, 승리 이후에는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강조해 실무진의 유연한 기류와 달리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의 요구와 미국의 조건
이란은 협상의 초점을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 확보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에 맞추고자 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선제적인 핵 양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봉쇄와 제재가 이란의 경제적 처지를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의 입장은 날로 강화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차단을 목표로 인내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란의 약속 이행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이 지난 7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향해 위협 사격을 가해 기존 양해각서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미 당국자는 "이란이 단순히 현재의 위기를 탈출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진정성 있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교 돌파구를 향한 불씨와 한계
로이터와 블룸버그, AP통신 등 유력 외신들 역시 이번 협상이 외교적 돌파구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으나 실질적인 타결까지는 난관이 많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미 관리들이 중재국과 접촉 중인 사실을 전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정치권 내 매파의 입지를 강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동결 자산 약 60억 달러(약 8조 1900억 원) 해제 없이는 핵 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 보도했다. AP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시 유가 상승 및 물류비 증가 위험을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은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한 뉴욕 물밑 접촉에서 '선(先) 핵 양보 vs 선(先) 봉쇄 해제'라는 핵심 난제를 풀기 위한 절충안이 도출될지가 1차 분수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전 장담 등 강경한 대외 메시지속에서도 실무진 차원의 유연한 제안이 구체화되어 타결 신호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중동 정세의 향방은 당분간 뉴욕 간접 협상에서 나올 추가 신호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 통행량 변화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