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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가상사설망(VPN) 업계, 美 틱톡 금지 최대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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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프레스VPN 로고. 사진=익스프레스VPN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중국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결국 이달부터 미국에서 금지될 경우 뜻밖의 업계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매체 슬레이트에 따르면 뜻밖의 수혜자는 다름 아닌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업체들이다.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가 중단되면 틱톡 사용자들은 틱톡에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특정 지역에 대한 차단을 우회하기 위해 VPN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VPN은 사용자의 IP 주소를 다른 국가의 IP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미국의 틱톡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틱톡이 차단되지 않은 국가를 통해 틱톡에 계속 접속할 수 있어서다.

슬레이트에 따르면 틱톡 금지가 현실화될 경우 틱톡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이용자층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은 우회 접속 수단으로 VPN 서비스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는 이미 VPN 서비스 이용자의 급증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VPN은 이용자의 IP 주소를 우회해 지역 제한을 회피하거나 온라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 틱톡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틱톡 이용자들은 VPN을 사용해 국가 간 접속 제한을 넘어서는 방식을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슬레이트에 따르면 틱톡 금지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VPN 서비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VPN 서비스 업체인 '익스프레스(Express)VPN'과 '노드(Nord)VPN'은 최근 몇 달 동안 신규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VPN 대변인은 슬레이트와 인터뷰에서 "틱톡 금지 논의가 진행된 이후 사용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이용자들은 인터넷 검열을 우회하고 자신의 온라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VPN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스프레스VPN은 현재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틱톡이 실제로 미국에서 금지되면 신규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이탈리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서비스를 금지했을 때 VPN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례가 있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포르노 사이트 접속 규제로 인해 익스프레스VPN의 사용량이 평소 대비 99% 증가했다.

글로벌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 세계 VPN 시장 규모는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틱톡 금지가 이같은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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