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GM을 상징하는 저렴한 차종이자 주력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를 올해 안에 단종시킬 계획이라고 최근 밝히면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저렴한 차가 시장에 얼마나 남아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켈리블루북이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신차의 평균 거래가격이 전달 대비 550달러(약 70만원) 떨어진 4만8008달러(약 6400만원)를 기록해 제조업체가 정하는 권장소비자가격(MSRP) 밑으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신차 평균 거래가격이 MSRP 아래로 떨어진 것은 거의 2년 만의 일이다.
딜러업체들이 MSRP 이상으로 팔 수 있는 웃돈이 그만큼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이는 소비자가 차를 구입하는 딜러업계가 보유한 차량 재고가 그동안 꾸준히 늘어난데다 새로 출시되는 차종도 크게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신차 평균 거래가격이 MSRP를 밑도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막 터진 지난 2020년 3월 기록했던 3만7736달러(약 5000만원) 선까지는 가까운 미래에 내려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신차의 평균 구매가가 이처럼 낮아졌음에도 단종이 예정된 GM의 쉐보레 볼트 EV를 제외하면 현재 기본 가격이 2만달러(약 2700만원) 언저리에 있는 미국산 자동차는 GM의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가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아 리오
기본 가격이 2만달러 아래인 매우 저렴한 차종은 전부 외국산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마저도 세가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그 세가지는 기아 리오, 미쓰비시 미라지, 닛산 베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부 아시아 지역의 완성차 업체들이다.
기아자동차의 리오는 과거 프라이드와 아벨라의 통합 후속 차종으로 출시한 전륜구동 소형차로 기아차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소형이다.
폭스뉴스는 신차 평균 거래가격 기준으로 기아 리오의 기본 가격이 1만7875달러(약 2400만원), 해치백 모델인 기아 리오5가 1만8515달러(약 25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미쓰비시 미라지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소형 차종인 미라지의 신차 평균 거래가격은 기아 리오보다 조금 저렴한 1만7340달러(약 2300만원)로 조사됐다.
미쓰비시 미라지는 최대 출력이 76마력으로 미국에서 유통되는 제품 가운데 가장 힘이 약한 차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닛산 베르사
이미지 확대보기역시 일본 닛산자동차가 생산하는 소형차인 베르사는 오래 전부터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싼 자동차 가운데 하나로 명성이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 평균 신차 구매가는 1만6925달러(약 2300만원)로 파악돼 가장 저렴한 세가지 차종 가운데서도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