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SVB 고객을 지원하려는 정부 계획은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비트코인은 13일 오후 11시 26분 현재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14.70% 폭등해 2만3601.9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ETH)은 12.11% 급등해 1649.3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87% 상승해 3033만원에 거래 중이었다. 이더리움은 2.10% 올라 214만2000원이었다.
달러와 1:1로 가치가 고정(페그)되어야 했지만 SVB 은행 파산으로 페그가 깨졌던 스테이블 코인 USDC는 전일 대비 4.05% 급등해 0.999달러로 액면가를 회복했다.
그밖에 리플(XRP)은 4.17% 올라 0.3716달러, 카르다노(ADA)는 12.57% 급등해 0.3544달러, 폴리곤(MATIC)은 6.59% 급등해 1.16달러, 도지코인(DOGE)은 7.73% 급등해 0.7147달러, 솔라나(SOL)는 11.94% 폭등해 20.25달러에 거래됐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전일 대비 7.64% 급증해 1조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주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대출 기관인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무너진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롤러코스터급 등락을 거듭했다. 실버게이트는 지난 8일 운영을 종료하고 은행을 청산한다고 발표했다.
이틀 후인 10일에는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붕괴됐다. SVB는 미국 16위 은행으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은행 실패로 이어졌다.
13일 CNBC에 따르면 실버게이트와 SVB는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가치를 잃은 미국 국채에 돈을 투자했다. 이 은행들은 자본 상태를 강화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매각해야 했다.
지난 12일에는 미국 규제 당국에 의해 암호화폐 분야의 주요 대출 기관인 시그니처뱅크가 더 넓은 은행 부문으로의 전염을 막기 위해 폐쇄됐다.
이러한 규제 당국의 움직임은 SVB에 대한 안전장치를 만들고 해당 기관의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투자자의 신뢰를 높였다.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 저녁 SVB 예금자들이 월요일인 13일부터 모든 예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규제 당국은 "실리콘 밸리 은행의 해결과 관련된 손실은 납세자가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그니처 뱅크의 예금자들은 "전액 보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기업 개발 및 국제 담당 부사장인 비제이 아야르는 CNBC에 이메일을 통해 "연준이 주말에 은행, 특히 실리콘밸리 은행에 대한 백스톱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예금자들의 자금이 안전하다는 사실과 잠재적인 대규모 뱅크런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SBC UK는 1파운드(1.21달러)에 SVB의 영국 지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재무부는 13일 "납세자 자금은 포함되지 않으며 고객 예금은 보호된다"고 밝혔다.
13일 런던 증권거래소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HSBC 영국 은행은 1파운드, 즉 1.21달러에 영국 실리콘밸리 은행 UK를 인수한다. 서류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SVB UK는 약 66억 달러의 대출과 약 81억 달러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노엘 퀸(Noel Quinn) HSB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영국에서의 비즈니스에 전략적으로 매우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퀸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상업 은행 프랜차이즈를 강화하고 영국 및 전 세계에서 기술 및 생명과학 분야를 포함하여 혁신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