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최후 방어선 2달러 붕괴 위기...'고래'·에스크로 '이중 매도 충격'

시장 혼란이 암호화폐 전반에 걸쳐 확산되면서 리플 XRP 가격은 새로운 압박을 받고 있다.
몇 주 전만 해도 2.4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던 해당 토큰은 지금은 '고래' 매도, 리플의 대규모 에스크로 해제, 그리고 심화되는 암호화폐 폭락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2.00달러의 중요한 지지 구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금융 웹사이트 인베즈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주 동안 XRP는 대량 보유자들의 매도 물결을 겪었다.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가 강조한 산티멘트(Santiment)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1억에서 10억 XRP를 보유한 지갑에서 단 5일 만에 약 90만 개의 토큰이 빠져나갔다. 이 '고래'들은 10월 말부터 꾸준히 포지션을 줄여왔으며, 한때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던 수개월간의 축적 추세가 반전됐다.
이러한 매도의 시점으로 인해 XRP의 하락폭이 확대돼 지난주에 14%에 달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인해 전체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약 3조 4,500억 달러로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자본을 안전한 자산으로 옮기고 있어 XRP와 같은 알트코인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게다가 비트코인의 지배력(도미넌스)이 이제 60%를 넘어섰는데, 이는 알트코인 시장에서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XRP 가격은 현재 2.13달러(코인마켓캡 기준 한국시간 5일 오전 6시 31분 현재) 선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해당 부문 전반에 걸쳐 이익 실현과 레버리지를 활용한 청산의 전반적인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하락 압력은 시장이 리플의 최신 예정된 에스크로 해제에 대한 소식을 소화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인베즈에 따르면 웨일 얼럿(Whale Alert)은 에스크로에서 해제된 총 10억 XRP에 달하는 세 가지 주요 거래(2억, 3억, 5억 토큰)를 추적했다. 리플은 매달 최대 10억 XRP를 정기적으로 잠금 해제하고 대부분을 다시 잠금 해제하지만, 이체 규모는 여전히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가격으로 약 24억 달러 상당의 이번 방출은 특히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트레이더들은 종종 체인상의 큰 움직임을 단기 변동성의 잠재적 촉매로 해석하며, 하락하는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체가 이루어지면 불확실성이 커지고 반동적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XRP 가격은 여전히 취약하다. 해당 토큰은 2.68달러와 2.84달러 사이의 지지선을 유지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했으며, 모든 시도는 강력한 매도 압력에 부딪혔다.

현재 저항선은 2.42달러에서 2.51달러 사이이고, 지지선은 2.31달러에서 시험받고 있다. XRP가 2.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목표는 1.77달러와 1.72달러 근처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더 깊은 반등을 의미한다.
하락세에 더해 50일 이동 평균선이 200일 평균선을 밑돌 때 발생하는 차트 패턴인 "데드 크로스"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일반적으로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내며, 확인되면 더 많은 공매도자를 유치할 수 있다. 상대 강도 지수(RSI)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이 아직 매도 과열 상태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의미 있는 반등이 있기 전까지 추가 하락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며칠 동안 XRP가 심리적, 구조적 핵심 수준인 2달러 선 위에서 발판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 가격대를 유지하면 시장 심리가 안정될 경우 회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가격대를 깔끔하게 하회할 경우 1.70달러대로의 하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XRP는 거시경제적 약세와 내부 공급 역학 사이에 끼어 있다. '고래' 매도, 정기적인 에스크로 잠금 해제, 약해지는 알트코인 모멘텀 등이 결합돼 단기 전망은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수자가 2.50달러 위에서 통제권을 되찾고 전반적인 암호화폐 폭락이 가라앉을 때까지 XRP 가격은 취약한 상태로 유지되며, 2.00달러 수준이 최후의 방어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