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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응급처치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파라타항공 5기 신입 승무원 응급처치 교육 현장

오전 이론·오후 실습으로 기내 응급상황 대응 훈련
간호사 출신 승무원이 직접 지도…CPR·AED·붕대법 익혀
파라타항공 5기 신입 객실승무원들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 파라타항공 서울지사에서 심폐소생술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파라타항공 5기 신입 객실승무원들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 파라타항공 서울지사에서 심폐소생술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교육받은 승무원입니다. 응급처치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 파라타항공 서울지사에서 진행된 실습 현장은 실제 기내 응급상황을 옮겨놓은 듯 긴장감이 맴돌았다.
책상과 의자를 한쪽으로 밀어낸 사무실 바닥에는 ‘TRAINEE’가 적힌 남색 교육복을 입은 신입 객실승무원들이 실습용 마네킹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기내에서 승객이 쓰러진 상황을 가정한 실습이었다.

교육생들은 환자 역할을 맡은 마네킹 앞으로 다가가 도움 의사를 먼저 밝히고 반응 확인, 주변 승무원에게 도움 요청,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순서를 반복했다. 강사로 나선 간호사 출신 객실승무원들은 교육생들의 손 위치와 자세, 장비 사용 순서를 가까이서 살피며 동작을 바로잡았다.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에 위치한 파라타항공 서울지사 사무실 입구. 사진=이지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에 위치한 파라타항공 서울지사 사무실 입구. 사진=이지현 기자
파라타항공은 이날 5기 신입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기내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오전 이론 수업과 오후 실습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오전 이론 수업에서는 기내 응급처치 기본원칙과 환자 발생 시 처리 순서, 기도폐쇄와 심폐소생술, 증상별 응급처치, 승무원 건강관리, 메디컬백 사용법 등을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화상, 출혈, 복통, 식중독, 만취, 비행 멀미, 경련, 당뇨, 심장마비, 기절, 뼈·관절·근육 부상, 뇌졸중, 과호흡, 호흡장애, 저산소증, 출산 등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별 대응법도 다뤄졌다. 신입 객실승무원들은 실제 비행 중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판단 순서와 보고 절차를 익혔다.

오후에는 이론으로 배운 절차를 몸에 익히는 실습이 이어졌다. 강의실 바닥에는 성인·영아 마네킹과 자동심장충격기 교육 장비가 놓였다. 교육생들은 조별로 나뉘어 환자 상태 확인부터 응급처치 도구 사용까지 순서대로 익혔다.

성인 환자 대응 실습에서는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강사는 자동심장충격기 교육용 패드 부착 부위를 하나씩 짚어가며 교육생들에게 안내했으며 패드가 배꼽 쪽으로 내려가자 “조금 더 위쪽, 갈비뼈 부근에 붙여주세요”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교육생은 패드를 떼어 다시 붙였고, 주변에 있던 다른 교육생들도 손동작을 멈춘 채 위치를 확인했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절차가 끝난 뒤 교육생들은 다시 마네킹 위로 몸을 숙였다.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 실습에서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과 같은 구령이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반복됐다.

강사는 손 위치와 팔 자세, 압박 깊이를 살피며 동작을 교정했다. 단순히 순서를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같은 절차를 반복하는 방식이었다.

파라타항공 5기 신입 객실승무원들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 파라타항공 서울지사에서 영아 마네킹을 활용한 기내 응급처치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파라타항공 5기 신입 객실승무원들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 파라타항공 서울지사에서 영아 마네킹을 활용한 기내 응급처치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영아 마네킹을 활용한 실습도 동시에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영아의 발바닥을 자극하며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익혔다. 성인 환자 대응 실습과 별도로 대상별 응급처치 절차를 구분해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도폐쇄 상황을 가정한 실습에서는 부분 기도폐쇄와 완전 기도폐쇄 대응 절차도 다뤄졌다. 비만 승객이나 임산부, 의식이 있는 영아 등 일반적인 성인 환자와 처치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 경우를 나눠 행동 절차를 확인했다.

파라타항공 5기 신입 객실승무원들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 파라타항공 서울지사에서 붕대 사용법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파라타항공 5기 신입 객실승무원들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 파라타항공 서울지사에서 붕대 사용법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이후에는 지혈과 골절 상황에 대비한 붕대 사용법 실습이 이어졌다. 교육생들은 마네킹 대신 2인 1조로 서로 환자와 승무원 역할을 맡아 팔과 어깨 등에 붕대를 감아보며 부상 부위를 고정하는 방법을 익혔다.

강사들은 붕대가 너무 느슨하거나 조이지 않도록 감는 방향과 고정 방식을 지도했다. 환행대, 나선대, 절전대, 사행대, 삼각건 등 붕대법을 실제로 적용해보는 과정이었다.

이날 오전 이론 수업부터 오후 실습까지 이어진 응급교육의 특징은 의료 현장 경험이 있는 간호사 출신 객실승무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섰다는 점이다.

파라타항공은 기내 응급상황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간호사 출신 인력을 객실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승무원의 역할은 기내 서비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비행 중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승무원은 가장 먼저 승객 상태를 확인하고 초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 항공기는 운항 중 외부 의료진이나 구조 인력이 곧바로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인 만큼, 초동 대응 능력이 승객 안전과 직결된다.

교육에 참여한 신입 객실승무원은직접 실습해보니 응급처치 절차를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익히는 것은 달랐다기내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려면 반복 훈련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말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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