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뀐 요혼석 정책…이용자 신뢰에 생긴 균열
겹사에 사냥터 개편…이용자 불편 해소는 과제
제재는 계속되는데…게임 경제의 구멍 막을까
겹사에 사냥터 개편…이용자 불편 해소는 과제
제재는 계속되는데…게임 경제의 구멍 막을까
이미지 확대보기출시 닷새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며 흥행한 카카오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도깨비의세계’가 서비스 초기부터 잇따른 운영 문제로 시험대에 올랐다. 핵심 성장 재화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기존 설명과 달리 유료 패키지를 출시해 사과한 데 이어 사냥터 경쟁과 작업장 계정, 게임 내 재화 가치 하락 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이용자 신뢰 확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8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게임 내 핵심 성장 재화인 ‘요혼석’ 패키지 판매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회사는 같은 달 9일 라이브 방송에서 요혼석이 게임 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재화인 만큼 판매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이후 판매 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이번에 판매한 상품은 5500원짜리 패키지를 최대 16회 구매할 수 있는 구성으로, 요혼석 3200개를 제공한다. 총 구매 금액은 8만8000원이다. 이전에도 같은 가격의 상품을 최대 4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한 바 있다. 운영진은 요혼석을 너무 빠르게, 많은 양 판매한 것이 문제였다고 인정하며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당분간 해당 재화를 판매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요혼석이 단순한 꾸미기 상품이 아니라 캐릭터 성장과 연결된 재화이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 재화를 모아 성장하는 이용자와 현금으로 구매하는 이용자 사이에 성장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재화의 수급량과 거래소 시세가 게임 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판매 여부 뿐 아니라 판매 시점과 규모도 이용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사냥터 운영도 개선 과제로 남았다. MMORPG에서 사냥터는 캐릭터 성장과 재화 획득의 핵심 공간이다. 이용자가 몰리면 사냥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이른바 ‘겹사’가 발생하고, 사냥 효율이 떨어지거나 다른 콘텐츠에 참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개발진도 지난달 30일 라이브 방송에서 두 차례의 필드 개편 이후에도 겹사 문제가 이어졌으며, 사냥 자리를 지키느라 다른 콘텐츠 참여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용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사냥터 혼잡을 줄이고 이용자 별 사냥 공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전투력에 따른 사냥 보상 차등 역시 사냥터 선택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캐릭터 전투력이 사냥터 몬스터보다 지나치게 높으면 보상 획득량과 확률이 줄어드는 구조다. 몬스터 전투력이 캐릭터보다 80% 이상 낮은 경우 감소 폭은 90%에 이른다. 사냥터 혼잡을 줄이는 조치와 별개로 이용자의 전투력에 맞는 사냥터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도 생긴 셈이다.
게임 내 재화 가치 하락 역시 운영진이 인정한 문제다. 개발진은 필드 보스 보상으로 금전이 계속 공급되는 가운데 작업장 유입까지 늘면서 금전의 현금 환산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필드 보스 보상을 조정해 금전 공급을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 계정 제재 뿐 아니라 게임 내 재화가 얼마나 공급되고 회수되는지 관리하는 일도 경제 안정화의 과제로 남은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핵심 재화는 플레이를 통해 수급한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패키지 확충은 플레이 시간이 부족한 이용자에게 추가적인 성장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이용자들의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을 받아들여 요혼석 상품의 추가 판매와 다른 상품을 통한 우회 공급을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정책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