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당일 FT 인터뷰서 "원하는 것 거의 다 얻고 있다"…이스라엘 추가 공습 시사에도 신중
농축우라늄 약 454kg 처리 놓고 간접협상 지속…호르무즈 원유 수송 회복 주장
농축우라늄 약 454kg 처리 놓고 간접협상 지속…호르무즈 원유 수송 회복 주장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을 당장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을 일단 진화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군사행동에 나설 준비는 마쳤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치 상황에서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거의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의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를 놓고 간접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도 전쟁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주 후반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군사작전 준비가 완료돼 있지만 실제 공격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4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 전날 투표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FT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거의 모두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추가 공격 시사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준비돼 있고 우리도 준비돼 있다. 필요하다면 즉각 행동할 준비가 끝났지만 그럴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게슘섬 공습 직후 추가 공격 신중론…군사적 준비는 유지
미군은 지난 2일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게슘섬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공습이 중동 지역의 미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제한적인 군사공격을 실시한 상황에서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현재 대치 상황에 만족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는 이란과의 관계를 두고 "매우 훌륭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현재 이란과 실질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B-2 폭격기 공습과 '장대한 분노' 작전 등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이란의 핵 능력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제1·2차 세계대전과 같은 형태의 전쟁을 벌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당장 충돌을 확대할 필요성은 낮게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농축우라늄 약 454kg 처리 협상…트럼프 "그대로 두는 것 불만"
미국과 이란의 간접협상에서는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약 1000파운드(약 454kg)의 농축우라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농축우라늄을 '핵 먼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농축우라늄이 수백t에 달하는 암석 아래 묻혀 있더라도 그 상태로 남아 있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우리가 이란과 논의하는 사안 가운데 하나"라며 협상이 계속되고 있고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추가 공격 계획에 대해서는 사전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면서 농축우라늄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협상의 구체적인 진전 정도나 최종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원유 수송 전쟁 이전보다 증가"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치 상황이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상황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이 전쟁 이전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면서 이란 경제를 효과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가 국제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수송로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이 해협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내 연료 가격이 상승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며칠 동안 배럴당 10달러(약 1만3411원) 이상 내려 약 104달러(약 13만9500원)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중간선거 당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평균 수준에 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간선거가 끝나면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FT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연료 가격 급등과 물가 불안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중간선거 승리 자신감…우크라이나 종전협상도 낙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를 다룬 인터뷰에서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조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진행한 자신의 유세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마다 수많은 지지자가 몰려 대형 행사장 밖에도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 고조보다는 선거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양측이 모두 합의를 모색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FT는 우크라이나 측 협상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치에서도 미국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군사행동 가능성과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추가 공격을 당장 추진하지 않겠다는 신호이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