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전력공사, 웨스팅하우스와 격납용기 등 핵심 6대 부품 조달 착수
- 대형 주단조 공급망 병목 방어 목적… 2028년 4분기 최초 콘크리트 타설 목표
- 미국 품질표준 인증 중심 생태계 재편 속 1만 7000톤급 프레스 갖춘 한국 주기기 제작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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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전력공사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자국 역사상 첫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갈 6개 핵심 장기 조달품 발주 절차에 전격 착수해 공사 일정 방어에 나섰다.
원자력 전문 매체 세계원자력뉴스는 2026년 10월 8일(현지시각) 폴란드전력공사가 포모제주 루비아토보-코파리노 부지에 건설할 AP1000 노형 1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와 특수 모듈에 대한 설계 문서 작성과 원자재 확보 작업을 공식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에 따른 공기 지연을 선제 차단하려는 조치로, 11조 2000억 원 규모 원전 수주잔고를 확보한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주기기 제작 생태계에 미칠 파급 경로가 두드러진다.
격납용기 등 6개 핵심 부품 선발주 착수
폴란드전력공사는 이번 발주 대상이 원자로 격납용기와 관련 구조 모듈을 아우르는 원자력섬 6대 핵심 구성품이라고 발표했다. 원자로 격납용기는 가혹한 물리적 환경을 견뎌야 하는 고난도 구조물이다. 전문 설비를 확보한 글로벌 중공업 공급사조차 수년에 걸친 제작 기간을 투입해야 한다. 조달 절차는 폴란드전력공사와 웨스팅하우스-벡텔 컨소시엄이 체결한 엔지니어링 개발협정 틀 안에서 공식 진행된다.
초기 조달 단계는 설계 기술문서 작성과 품질·감독 체계 수립, 공급사 계약 및 원자재 확보로 국한되며, 완성된 설비의 실제 제작과 현장 납품은 차기 건설 본계약으로 넘긴다. 마레크 보슈치크 폴란드전력공사 사장은 "벡텔이 담당하는 첫 장기 조달품은 이미 발주했고, 원자로 부문을 총괄하는 웨스팅하우스와 이번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용 비중이 막대한 핵심 부품을 미리 확보해 향후 프로젝트 예산 통제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본계약 협상 병행과 2028년 착공 일정
사업 추진단은 본계약 세부 조율이 늦어지더라도 전체 준공 일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조달을 분리 추진하는 방식을 택했다. 보이치에흐 브로흐나 기후에너지부 국무차관 겸 전략적 에너지 인프라 전권대표는 "2026년 9월 설계·조달·시공 본계약의 주요 상업 조건에 합의한 덕분에 조달 지연 압박 없이 세부 협상을 지속할 여유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2026년 말까지 최종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규제 기관의 인허가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전력공사는 2026년 3월 31일 폴란드 원자력청에 건설 허가를 신청했으며, 2027년 포모제주 건축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1호기 최초 콘크리트 타설 목표 시점은 2028년 4분기다. 원자로 1기당 건설에는 약 7년, 시험과 시운전에는 약 1년이 소요된다. 1호기는 2036년, 2호기와 3호기는 각각 2037년과 2038년에 상업운전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형 주단조 공급망 병목과 한국 주기기 파급
전 세계적으로 가동 가능한 초대형 프레스 설비가 극소수에 그치다 보니 통상 3년 이상의 제작 대기 시간이 발생한다. 사전 계약으로 제작 슬롯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2028년 착공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제작 환경은 웨스팅하우스의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한국 원전 생태계와 긴밀히 맞물린다. 경남 창원 사업장에 1만 7000톤급 프레스를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보글 원전 등에 AP1000 핵심 주기기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부문의 수주잔고가 11조 2000억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국 주도 글로벌 프로젝트의 대형 단조품 수주는 주기기 생산라인 가동률을 견인하는 핵심 경로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댄 리프만 웨스팅하우스 사장 역시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확대를 공식 언급했다.
다만 폴란드 정부가 미국기계학회의 국제 원자력 품질보증 인증을 획득한 자국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폴란드 현지 업체들이 제작하기 힘든 초고난도 대형 단조품 영역을 선점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 기술 협력 구조를 형성해 엄격한 현지화 규제를 넘어서는 작업이 향후 수주 규모를 가를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