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삼성, 제미나이·챗GPT 도입하고 임직원 AI교육…'AI 대전환' 추진

AI활용에 따른 생산성 문제 막기 위해 임직원 교육 확대
보안우려에도 외부 AI 도입…전 관계사 AI전담 조직 신설로 대응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전사 차원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AI 기업’ 혁신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업무 효율과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AI 활용 능력에 따른 직원 간 생산성 격차 문제와 보안 우려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9일 삼성이 발표한 자료를 종합해 보면 ‘AI 대전환’을 성공시키기 위해 삼성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임직원 교육 등의 리스크 관리다. 삼성은 AI 전환(AX)의 성공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전체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인 ‘AX 부트 캠프’를 실시한다. 사장단을 대상으로 이 같은 AI 집중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은 이달 중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사장단은 'AX 부트 캠프'에서 공동 'AX 비전'을 선포하고 'AI를 활용한 각 사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도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은 오는 8월 12일까지 각 차수별로 2박 3일간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교육을 받는다. 삼성은 사장단·임원 외에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이 이처럼 임직원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는 AI 활용 능력에 따른 구성원 간 생산성 차이가 기업의 경쟁력 저하나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이 사장단과 임원 교육을 앞세운 것은 AI 전환을 현장 부서의 실험이 아니라 경영진 주도의 조직 변화로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라며 “조직 내 AI 활용 능력에 따라 구성원 간 생산성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AI 교육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이 외부 AI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점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은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이달 중 △제미나이(Gemini) △챗GPT(ChatGPT) △클로드(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의 공식 도입을 추진한다. 이는 기존 업계의 통념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결단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업계에서는 보안상 외부 AI 사용을 엄격히 금지해왔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외부 AI 특성상, 회사 업무에 관한 질문이나 소스코드를 입력하면 기업 기밀 유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우려해 삼성은 그동안 자체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주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외부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할수록 핵심 기술과 기밀 정보 유출을 막는 데이터 거버넌스가 중요해진다”며 “반도체와 모바일 등 민감한 기술 자산을 보유한 기업일수록 사용 범위·접근 권한·내부 가이드라인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 관계사에 ‘AI 전담 조직’ 신설을 제시했다. AI 전담 조직이 관련 보안 체계를 정교하게 구축하고 관리함으로써 'AI 활용 확대'와 '리스크 통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AI 전담 조직이 모든 보안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스템 도입 초기인 데다 삼성전자 국내 직원 수만 13만 명에 달하는 만큼, 외부 AI 도입에 따른 철저한 보안 체계 확립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 측면에서 삼성은 AI 기술을 전 밸류체인인 ‘8대 업무 프로세스(개발·구매·제조·물류·마케팅·판매·서비스·경영지원)’에 적용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외부 AI 생태계 구축에 이어, 내부 조직 DNA까지 AI를 바탕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활용은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 도입 초기인 데다 보안 리스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