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다보스 어젠다 2022'의 '글로벌 경제 전망' 회의 세션에 연사로 나서 달러 부채 만기 연장을 당부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저소득 신흥국의 60%가 부채 고통에 시달리거나 그럴 위험에 처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물가 상승, 막대한 규모의 부채 등으로 동력은 점차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장애물 코스를 항해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난제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이 행사에 연샃로 나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고 연간 3.3%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인프라 및 노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현대 공급사이드 경제학'의 적용을 통해 장기적 경제성장을 추구해 왔다고 소개하면서 "최근 통과된 인프라 패키지와 의회에 제출된 '더 나은 미국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을 통해 우리는 명백한 전진의 길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저금리로 인해 이는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4분기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 속에 기술주들의 매도세가 지속됐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0.02포인트(1.30%) 하락한 34,265.3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79포인트(1.89%) 밀린 4,397.94를,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85.10포인트(2.72%) 떨어진 13,768.92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뉴욕증시 데드크로스는 2년만에 처음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한주간 각각 5.68%, 7.55% 하락했다. 2020년 3월 이후 주간 하락률이 가장 컸다.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4.58% 떨어져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12%가량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는 25~26일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주 들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주중 1.9%까지 상승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 그중에서도 특히 뉴욕증시 기술주에 타격이 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되돌림으로 이날 장중 1.75%까지 떨어졌다. 다음 주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점이 투자 심리 악화에 불을 지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