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에 타결될 것으로 기대됐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문 대통령의 현지 출국 전까지 성사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문 대통령이 순방 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강 청장은 "이집트가 논의하고자 하는 사항과 관련해 나름대로 다양한 옵션을 제시했는데, 판단에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강 청장은 "(이집트가) 답을 줘도 저희가 대응을 해야 해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의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협력 성과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계약의) 최종 타결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강 청장은 "대통령이 시간적 제약을 주거나 성과를 내라고 독촉하면 자칫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엄청난 실수를 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차분하게 장기적 관점에서 협상하도록 지침을 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강 청장은 최종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강 청장은 "가격, 기술이전, 현지 생산, 이집트에 제공하는 차관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 1년간 합의한 것보다 어제 합의에 이른 것이 많다"고 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