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3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대학 연구원 등이 참여한 학술 연구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보다 '우수한' 가치 저장소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더리움이 '세계 최초의 디플레이션 통화가 되기 위한' 궤도에 오르면서, 호주 대학 연구진은 암호화폐에서 최고의 가치 저장 네트워크라는 비트코인의 명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8월 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에서 제안된 EIP-1559가 이더리움을 디플레이션 암호화폐로 만들고 잠재적으로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가치 저장소로 만드는 도구로서 갖는 장점을 강조한다.
런던 하드포크에서 EIP-1559는 가스비를 개선하자는 핵심 제안으로, 가스당 기본료 가격(Base Fee Per Gas)에 트랜잭션으로 소모한 총 가스량을 곱한 값을 기본료로 하자는 것이 골자였다.
호주 연구원 4명은 지난 11월 18일 발간한 논문에서 EIP-1559 업그레이드가 ETH를 잠재적으로 더 나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시드니 공과대학의 에스터 펠레스비냐스(Ester Félez-Viñas), 맥쿼리 대학의 션 폴리(Sean Foley),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조나단 칼슨(Jonathan Karlsen), 시드니 대학의 지리 스벡(Jiri Svec)이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지난 8월 이더리움은 EIP-1559 업그레이드로 인해 네트워크가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했으며, 유통공급량 1억1858만3580개의 순환 공급에서 100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이 소각됐다.
보고서는 EIP-1559 덕분에 하루 1만2000 ETH의 50% 이상에 달하는 거래 수수료가 소각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강력한 탈중앙화 금융 디앱(dApp) 생태계로 이더리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ETH가 소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자들은 이더리움이 이미 비트코인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적다고 지적했다.
논문에는 "EIP-1559 이후 이더리움 생성 비율을 연간으로 계산하면 총 이더리움 공급의 예상 증가는 0.98%에 불과하며, 이는 같은 기간에 비트코인 공급 증가의 1.99% 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속성을 제공하므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우수한 장기 가치 저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비트코인의 2100만개로 고정된 코인 하드 캡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만연한 화폐 인쇄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난 10월 미국에서 물가가 6.2%까지 치솟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로서의 적합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 연구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을 위해 비트코인 보다는 이더리움을 고려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BTC를 '하드 머니(hard money' 또는 '건전한 머니(sound money, 사운드 머니)'라고 선전하자 이더리움 지지자들은 ETH를 '울트라 사운드 머니(ultra sound money)'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와 같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선호한다. 비트코인이 해시율 측면에서 훨씬 더 안전하고, 공급이 변경되지 않고, 프로토콜이 거의 변경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 12월 1일 터커 칼슨 쇼에서 "비트코인은 인류가 발명한 가장 높은 형태의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1월 29일 4억14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매했다.
김성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