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분위기로 해외여행이 재개될 조짐도 보였으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에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4268억 원보다 80% 가량 손실이 더 늘어난 규모이다.
올해 매출액도 지난해 1조 978억 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4905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영업손실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9203억 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여객기 운항 감소 탓이 크다.
지난 2일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인천공항에서 인천공항 연간 항공화물 300만t 달성, 누적 항공화물 5000만t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연간 항공화물 300만t 달성은 전 세계 공항 중 홍콩 첵랍콕 공항에 이어 역대 2번째이다. 인천공항의 물류 경쟁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쾌거인 셈이다.
그러나 올해 인천공항 여객 수는 코로나로 여객 수가 급감했던 지난해보다도 75%나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 여파로 전체 인천공항 운항 횟수도 지난해보다 19% 줄어들 전망이다. 항공화물 300만t 달성과 누적 5000만t 달성 기념행사가 다소 빛바랜 행사가 돼버린 셈이다.
더욱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코로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천공항공사의 내년 재무전망은 더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국제적 위드코로나 분위기로 지난달 인천공항 여객 수는 전년동월 대비 약 86%나 늘었다. 여행업계와 항공사들도 모처럼 활력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지 일주일만에 우리나라는 물론 남극을 제외한 전세계 6대륙에서 확인되는 등 빠른 전파력을 보이자 해외여행 재개는 다시 물건너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에도 영업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23년에나 흑자로 돌아서고 2025년께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부채비율 증가도 인천공항공사의 우려사항 중 하나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부채비율이 68.4%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배송센터 유치 등 항공화물 분야 성장에 더욱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래형 스마트 화물터미널 구축 등 새로운 물류환경 변화에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공항의 미래 물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