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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공급망 경색에도 '중고품 유통업' 호황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1-11-29 15:27

스레드업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전망한 중고품 유통시장 추이. 사진=스레드업이미지 확대보기
스레드업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전망한 중고품 유통시장 추이. 사진=스레드업
중고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소매업이 최근 들어 미국에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경색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소비 수요가 팽창하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 때문에 저렴한 중고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품 전문 소매업체들도 중고품의 특성상 물가 인상 압력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상관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존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상하기 바빠


CNBC에 따르면 미국 굴지의 대형마트 체인 타깃,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 등은 물론이고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포함해 미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현재 가격 인상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경색, 물류 차질, 인력난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수입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인건비 급등 등을 이유로 소매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는 것. 이는 미국이 현재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주요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통업계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이들이 다루는 제품은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한 뒤 처분한 중고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거의 대부분 미국 내에서 조달된다.

원자재 가격 급등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나 물류대란에서 자유롭다는 뜻이다. 오히려 상당수 업체들은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품 유통업체들은 때아닌 호황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 중고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과 중고명품 직구 사이트로 유명한 더리얼리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스레드업의 경우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6330만달러(약 755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5%나 매출이 늘었다. 충성도 높은 자사 고객의 규모도 역대 최고를 기록해 140만명에 달했다고 스레드업은 밝혔다.

그 배경에 대해 제임스 라인하트 스레드업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월마트를 비롯한 주요 유통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외부적 환경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우리는 그런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레드업은 판매 상품 전량을 미국 내 소비자들로부터 조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레드업 홈펭이지. 사진=스레드업이미지 확대보기
스레드업 홈펭이지. 사진=스레드업

라인하트 CEO는 심지어 지난 3분기의 경우 판매 가격을 지난해 대비 평균 15% 인하해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도 매출 급증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품 수급에 문제가 없는 한 이같은 전략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치솟는 물가 때문에 지갑 여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가격 인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리얼리얼의 줄리 웨인라이트 CEO 역시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상품 재고량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연말 특수를 앞둔 상황에서 재고 관리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순조로운 영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리얼리얼의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3%나 급증한 1190만달러(약 142억원)를 기록한데다 주문건수도 지난해보다 38%나 늘어나는 등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고품 유통시장, 2025년 90조 돌파 전망


CNBC는 스레드업의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현재 360억달러(약 43조원) 수준으로 늘어난 미국의 중고품 유통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께 510억달러(약 60조9000억원) 규모로, 2025년께는 770억달러(약 92조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고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미국의 Z세대(대체로 1997~2010년 사이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알뜰쇼핑(thrift shopping)’ 문화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뜰쇼핑이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Z세대가 저렴한 값에 개인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골라 사는데 매력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중고 의류가 대표적인 구매품에 속한다.

팀체치컨설팅의 팀 체치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Z세대는 중고품을 사는 행위를 알뜰쇼핑으로 부른다”면서 “물건을 골라 사는 것을 중시하는 Z세대의 문화가 중고품 소비 확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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