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공급이 충분치 않은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전 기업 뉴스케일(Nuscale), 엑스에너지(Xenergy)와 함께 미국에서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뉴스케일에 4400만 달러(약 526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6000만 달러(약 717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미 아이다호주(州)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서 두산중공업은 원전 기자재 물량을 수주해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두산중공업은 또 지난 9월 엑스에너지와 주기기(기자재)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엑스에너지의 SMR 주기기 제작과 '연구·시제품 제작·설계 최적화 방안' 등을 수행하며 SMR 설계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엑스에너지와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뉴스케일의 SMR과 기술적 측면에서 조금 다르다"며 "두산중공업이 다양한 제작 포트폴리오로 미국 내에서 두 원전 업체와 모두 협력하는 것은 두산중공업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미국내 활약은 향후 유럽시장에서 영향력를 넓히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은 신규 원전 기술개발과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1억2000만 파운드(약 19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며 세부 내용은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도 현재 가동중인 원자력 발전소 52기를 앞으로 15년 내에 최소 150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기술력을 보유한 두산중공업과 협력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3여 년 동안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휘청거렸던 두산주공업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