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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도에서의 한국 제과점 사업 경험 공유

기사입력 : 2021-12-02 00:00

킹스베이커리 정석 대표


킹스베이커리의 시작

2007년부터 매년 잠시 방문하던 인도에 2014년 12월 31일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왔다. 영어와 현지어를 열심히 배우는 와중에 내가 여기서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을 하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맛있는 커피가 없다는 사실과 매일 빵과 디저트(현지인식 디저트는 많이 다르지만)를 먹는 인도인들을 보면서 맛과 품질이 좋은 베이커리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서 모든 일들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존 인도 다른 지역에서 베이커리를 하고 있는 한국빵집도 방문해서 이것저것 알아보았으며 나는 한국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아내는 제빵사 교육을 받고 그렇게 1년 반 정도를 보냈다. 인도에서 시작하는 사업에 대한 한국 지인들의 우려, 그리고 인도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 가운데서도 콜카타에서는 정말 쉽지 않을 거라는 조언과 함께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2018년 4월 3일 킹스베이커리를 시작하였다.

주안점과 어려움

생각보다 고객들로부터의 반응이 출발부터 좋았다. 대부분의 인도 내 한국식당이나 빵집은 한인이나 아시아인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철저하게 인도인 고객을 염두에 두고 메뉴개발이나 디저트 개발을 하였다. 왜냐하면 콜카타에는 한인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전략이 오히려 적중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콜카타에서 공식적으로 드러난 첫번째 한인 베이커리로 알려지면서 손님들의 관심이 폭등했다. 인도의 메이저 신문인 ‘텔레그래프’와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서 먼저 기사를 실어주겠다고 할 정도로 좋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히려 철저히 준비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 손님이 많이 와서 초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을 정도로 출발은 순탄했다. 한편 인도인의 채식/육식의 깊은 전통에 대한 무지와 그들의 입맛과 한인의 입맛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기까지 오해나 해프닝도 많았다. 다른 일반 베이커리샵보다 1.5배에서 2배 가까이 비싼 가격 때문에 실랑이를 많이 했지만 맛을 보고 나서는 대부분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렇게 정착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

2호점

한류에 대한 관심이 인도에서 급속히 증가하면서 킹스베이커리에 한식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우리는 차츰 메뉴를 늘리게 되어 이제는 매출의 절반이 음식에서 발생하는 형편이다. 이즈음에 나는 2호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결국 2019년 11월 25일 2호점을 시작하였다. 사실 1호점을 출발하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기에 2호점을 시작한다는 결심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잘 결정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2호점이 1호점보다 매출을 더 내고 있다. 1호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방시설이나 한인카페 분위기를 더 내고자 노력해서 이제는 콜카타에서 한인카페/식당과 관련해서 ‘원조’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제는 한식과 한국베이커리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인도인과 중국인들도 한식메뉴를 만들고 베이커리 샵을 열고 있으니 콜카타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인마트

킹스베이커리는 현재 매출은 두 개 지점 합쳐서 4억원 정도를 내니 아직은 작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고 앞으로 가맹점 형식으로 비지니스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21년 10월에 델리에 있는 실라마트와의 파트너십으로 공식적인 한인마트를 콜카타에 열게 되었다. 이 또한 예상보다 더한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두 번의 입고제품들이 금방 동이 날 정도로 좋은 출발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 통해 좀 더 살기 편한 콜카타가 되기를 바라고, 좀 더 많은 한인들이 인도와 콜카타로 올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도에서의 사업 전망

인도에서 사업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회사 만들고 장소 선정하고 영어와 현지어도 좀 해야 하고 현지인에게 잘 통하는 아이템도 선정해야 하고, 나열하자면 결정하기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도 많다. 그렇지만 오히려 많은 인구와 아직 인프라가 미비한 사회이니만큼 준비만 잘 한다면 좋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장점도 있고, 한류가 불어 한인과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생각해 볼만한 요소이다. 그런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나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국에서 아무리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진지하시다면 2-3주라도 현지를 방문해서 직접 보고 또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이나 기업인들을 만나서 묻고 하는 경험을 통해서 좀 더 꿈을 현실화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면 시간과 경비를 아끼는 길이 될 수 있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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