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는 회사 이름을 'HL 클레무브'로 바꾸고 만도에서 분사한 자율주행 전문기업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HL클레무브 초대 대표는 윤팔주 만도 글로벌 ADAS BU부분 부사장이 맡는다. 윤 부사장은 한양대 자동차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2010년 만도 DAS 사업실장, 2012년 만도 글로벌 R&D DAS 센터장, 2017년 만도 ADAS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올해 9월 만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한라그룹 이니셜 'HL'과 클레무브는 '클레버(Clever)'와 '무브(Move)'의 합성어다. 이는 HL클레무브가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와 관련해 한라그룹은 12월 초 HL 클레무브 론칭 행사와 함께 기업통합 이미지(CI), 기업 비전, 미래 로드맵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HL클레무브는 현대차그룹 외 북미(포드 자동차, 리비안), 중국(BYD, 지리차) 자동차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고객사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한 HL클레무브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에서 현지 조직을 구축해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HL클레무브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장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R&D(연구 개발)를 통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부족한 자율주행 기술은 해외 선진 기업, 스타트업과 협력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자율주행과 관련해 2086건의 특허권을 얻어 향후 주력 사업에 사용하거나 핵심 기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도는 올해 중국 선양(제동 부품)과 하얼빈(섀시 부품)에 있는 현지 법인을 청산하고 자율주행 관련 전문 스타트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카네비컴' 등에 각각 20억 원을 투자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사업을 청산해 마련된 자금을 자율주행 분야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만도는 지난 7월 인도 아난드그룹과 전기차 부품 합작사 '아난드 만도 e모빌리티'도 설립했다. 아난드 만도 e모빌리티는 만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을 이용해 소형 전기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