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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도의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한국기업의 CSR 활동

기사입력 : 2021-11-02 00:00

강재동 조교수 India Rajagiri Business School



- CSR은 ‘기업이 사회로부터의 다양한 기대와 요청에 따르는 것’ 이라고 정의할 수 있음 -

- 인도의 코로나 19 2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한국 기업은 인도 사회의 요구에 반응하여 다양한 형태의 CSR 활동을 수행했음 -

인도의 코로나19 2차 대유행


2021년에 일어난 2차 대유행은 인도의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인도 전역에서 중요한 의약품과 의료용 산소가 부족했다. 아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신규 보고된 감염사례의 7일 이동 평균은 2021년 5월 8일에 39만 2,322명에 도달했다. 일일 감염자 수는 40만 건 이상, 일일 사망자수는 4,000건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숫자는 1차 대유행 때보다 4~5배 높은 수치이다(Mudit & Shamika, 2021). 이러한 위기를 겪는 동안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인도정부에 산소발생기, 인공호흡기, 코로나 진단키트 등을 제공하였다. 인도의 시민사회와 현지 기업들도 적극 동참하여 2차 대유행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이 글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2차 대유행이 시작한 이후 어떤 CSR 활동을 펼쳤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인도의 일일 신규 감염사례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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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월드미터


팬데믹과 기업의 CSR 활동


'CSR과 윤리경영(정재훈 저, 2016)' 에 따르면, CSR은 ‘기업이 사회로부터의 다양한 기대와 요청에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를 만나면 사회는 기업이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완수할 것을 명시적 혹은 암묵적으로 요구한다. 특히 정부가 팬데믹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급격히 증가한다. 기업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감지하고 사회가 어떤 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인지한다. 기업은 사회가 건강해야 자신도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의식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가 피폐해지면 기업도 망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게 된다.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회사는 자신이 가진 자본, 기술, 인력을 사용하여 CSR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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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2차 대유행 이후 한국 기업의 CSR 활동


인도의 신용평가사 크리실(CRISIL)에 따르면, 인도 기업의 CSR 지출은 2014년 의무화법이 시행된 이후로 1조 루피를 초과했다고 한다. 이 금액 중 40% 가량이 지난 2년의 회계연도 기간에 발생한 금액이다. 이와 같이 인도 내 기업은 팬데믹에 맞서 적극적으로 CSR 활동을 펼쳐왔다. 아래에서는 2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언론에 보도된 한국 기업의 CSR 활동을 조사하였으며 CSR 활동을 통해 수혜자를 하악하고 지속성 정도, 기업역량과 CSR 활동이 연관되는지를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다음 표는 CSR 활동을 어떤 기준으로 분류했는지 나타낸다.

CSR 활동의 분류
범주
유형 1
유형 2
수혜자
내부인
외부인
지속성의 정도
마스크, 소독제, 개인보호구(PPE), 음식제공 등 1회성 기부
의료 인프라 및 인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 노력
기업의 주요역량과 CSR 활동의 연계
연결되지 않음.
연결됨.
자료: 인도 신용평가사, 크리실(Crisil.com)

(1) 수혜자별 CSR 활동 차이

팬데믹은 인도에 있는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2차 유행 초기에 글로벌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인도 사회의 요구를 인식하고 기여할 때, 기업도 존속할 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시작한다. 내부인을 위한 CSR 이외에도 외부인을 위한 CSR 프로그램가 이뤄지며, 아래는 인도 내 한국 기업이 실시한 CSR 활동의 예이다.

수혜자별 CSR 분류
내부인를 위한 CSR
외부인을 위한 CSR
·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5만 명 이상의 직원과 수혜자의 예방 접종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발표했음.
· 삼성전자 R&D 벵갈루루 연구소(SRI-B)는 코로나 치료를 직원들에게 확대했음. 직원들에게 의사와의 원격 상담, RT-PCR 검사, 원격 의료가 포함된 홈 패키지, 병에 걸려 회복하는 기간 동안 유급 휴가를 제공, 긴급 구급차, 필요한 경우 격리 및 입원을 위한 Covid Care Center를 제공
· 현대자동차는 제조 시설에 근무하는 45세 이상 직원을 위한 예방 접종 캠페인을 펼침.
· 5월 9일에 삼성전자 인도 중앙 정부와 Uttar Pradesh 및 Tamil Nadu주에 3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힘. 100개의 산소 발생기, 3,000개의 산소 실린더 및 100만 개의 최소잔여형주사기(LDS 주사기)를 포함한 200만 달러 상당의 의료용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힘.

· 미래에셋재단은 6월 23일 뭄바이에 거주하는 1만 5,000여 명 주민들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하는 백신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발표함.
자료: 인도 신용평가사, 크리실(Crisil.com)

(2) 지속성 정도

인도 내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인도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디비베디 교수(Dwivedi Kumar)가 조사한 인도 중앙정부의 CSR 현황에 따르면, 인도총리가 운영하는 긴급 상황에 대한 시민 지원 및 구호 기금(PM CARES Fund)에 기부금을 내고 바이러스 퇴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에는 마스크, 소독제 등을 배포하고 소외계층에 식사 제공, 검역소 마련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일회성 기부는 2차 유행 초기에 주로 이루어졌으며, 2차 유행이 지나자 인도에서 3차 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적인 기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의료 시설과 의료장비를 지원하거나 의료 인력을 훈련하는 CSR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실직한 사람들을 위해 기술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도 지속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기부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CSR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한국 기업의 CSR 활동을 지속성의 정도에 따라 분류하였다.

지속성 정도에 따른 CSR 분류
일회성 기부
지속적인 헌신
· 크래프트톤은 인도에 1,500만 루피(한화로 약 2억2,000만 원)를 기부함.
·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 12일 인도의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 웨이 인디아(United Way India)'에 10만 달러를 기부함.
· NH농협은행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인도에 10만 달러 상당의 의료용품을 지원함.
· 서울반도체는 약 7500만 루피 상당의 이동식 공기청정기, 고급 마스크, 장갑, 개인보호구 키트를Karnataka 주 정부에 제공함.
· 신한금융그룹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손잡고 인도에 2억 원 상당의 의료기기 및 물품을 기부한다고 밝힘. 이 그룹은 뭄바이에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 의료시설 건립을 돕고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에 필수적인 액체산소를 공급할 계획임.
·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도 연방정부와 지방 정부에산소발생기 1500대를 지원함.
· 화성산업은 레벨D 안전복 세트 200벌을 재인도한인회총연합회에 기증함.
· LG전자는 인도 내 세워질 10여 개의 임시 병원 건설을 위해 55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임. 또한 이 회사는 전국 21개 병원에 코로나19 전담병동을 설치해 의료 인프라 강화를 지원함.
· 현대차 인도재단(HMIF)은 2억 루피 상당의 포괄적 구호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임. 이 구호 패키지를 통해 회사는 병원 산소 자급자족, 산소생산공장 설립, 위급환자에 대한 지원 등을 계획함.
· 삼성전자는 TSSC(Telecom Sector Skill Council) 및 NSDC(National Skill Development Council)와 협력하여 향후 몇 년 동안 인도에서 5만 명의 인도인들에게 기술훈련을 할 계획임. 이 프로그램을 통해 5만 명의 후보자를 매장 내 프로모터 역할을 수행하도록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함.

팬데믹의 위급한 상황에서 인도에 있는 기업들은 신속히 CSR 활동을 펼쳐야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핵심 역량을 고려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고 신속한 구호활동을 펼쳐야 했다. 이러한 CSR 활동은 인도 사회의 긴급한 요구에 일시적으로 부응할 수 있었지만, 기업의 역량과 CSR 활동은 연계되지 못했다. 2차 유행이 지나고 확진자 수가 줄자 기업은 시간을 두고 CSR 전략을 짜고 기업이 지닌 역량과 CSR 활동을 연계시키기 시작했다.

시사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기업이 지닌 역량을 연계한 지속적 활동으로 이어져야


팬데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에 대해 사회의 기대치를 높였다. 인도의 2차 대유행과 같이 대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었을 때, 기업은 CSR을 적극적으로 행하도록 명시적, 암묵적인 요구를 받게 된다. 이 때 행해지는 CSR 활동은 외부의 요청이나 암묵적 압력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츰 글로벌 기업들은 사회의 요구를 인식하고 사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는다. 그리고 기업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는 체제를 정비한다. 이 단계가 되면 기업들은 기업내부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CSR 활동을 펼치고 일회성 기부를 넘어 장기적인 CSR 활동을 계획한다. 또한 3차 유행에 대비해서 기업은 자신의 역량과 연계한 CSR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한다.

인도 내 한국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인도 사회가 건강해야 한다. 경영학의 대부인 드러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은 사회의 산물이자 또한 사회의 장기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장기도 죽어가는 몸에서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정재훈, 2016).” 다수의 한국 기업이 인도가 위기에 처했을 때 CSR 활동을 펼쳤고 현재도 펼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인도 사회의 지지를 얻고 기업생태계를 보존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있는 활동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자료: 인도 신용평가사 크리실(Crisil), INDIA CSR(www.indiacsr.in), CSR과 윤리경영(정재훈 2016), Mudit K & Shamika R(Making waves in India), Dwivedi & Kumar, MCA(Ministry of Corporate Affairs), 현지언론 (Times of India, Asian Community News), 라자기리 대학 강재동 조교수 연구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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