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전략가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건자재, 광업, 자동차, 고급 소비재 등 중국 매출이 많았던 유럽 경제는 이미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건자재, 광업 및 자동차 등의 선물 가격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광산업체인 BHP그룹, 리오 틴토 등 중국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종물들과 스와치그룹 시에 등 명품 제조업체도 주식도 마찬가지다.
수브라마니안은 미국 증시의 기술 지배력과 이들 기업에 도움이 될 자본 지출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시장 회복의 배경일 수 있지만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약세 시나리오를 감안하면 위험 프리미엄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통증이 심할 수 있다며 수브라마니안은 BoA 경제학자들은 전반적인 약세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추정치를 0.3%포인트, 내년에는 1.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들의 우려는 특히 중국 당국이 통화 또는 재정 정책을 조정해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데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약세는 "20년에 한 번꼴로 닥쳤던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을 의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S&P 500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BoA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기대를 줄이면 S&P 500 주당 순이익이 4.4%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소재주와 기술주는 중국의 저성장에 가장 취약하다. 이들의 매출과 이익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보다 중국 GDP 성장에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수브라마니안은 S&P 500에 비해 중국에 과다하게 의존하는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문은 광범위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