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결정을 내리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연준이 뒤처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빠르게 하는 것보다 올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또 연준이 "CBDC를 발행할지 여부, 또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 발행할지에 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BCD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를 말한다.
파월이 조만간 연준의 생각을 밝히겠다는 것은 이 보고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보스턴 연방은행이 이 과제를 주도하고 있다.
보스턴 외곽 케임브리지에 자리잡은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중앙은행이 지급결제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를 도입해야 하는지를 검토 중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는 레일 브레이너드 이사가 강력한 CBDC 지지자이다.
반면 연준의 금융시장 감독을 책임지는 랜덜 퀄스 부의장 등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를 비롯한 지지론자들은 CBCD가 위급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지급결제를 신속하게 처리해 도움을 주고, 은행계좌가 없는 미국인들에게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효과가 있다고 옹호하고 있다.
파월은 그러나 좀 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중앙은행이 통화와 지급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정말로 중요하다"면서 "이는 바로 연준의 임무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파월은 연준도 전자결제 혁신에 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온라인 지급결제 부문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연준 역시 2023년 자체 페드나우(FedNow) 시스템 출범을 비롯해 이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계속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BCD가 "그 어떤 비용과 위험을 압도할 만큼 명확하고, 구체적인 이득이 있는지" 여부를 연준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월은 중국인민은행 등이 디지털 통화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달러의 국제금융시장 위상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