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아파트 청약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당첨권에서 멀어진 30~40대 ‘청포(청약포기)족’과 20~30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부류)’까지 합류해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인 13.21대 1(2만7761실 모집, 36만6743명 접수)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지만, 최근 정부가 오피스텔 바닥 난방 규제 완화를 발표해 오피스텔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연말에는 이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아파트 공급속도 제고방안’에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허용 전용면적을 기존 85㎡에서 120㎡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사용 면적을 늘려 3~4인 가족이 충분히 살 수 있도록 중대형 오피스텔 공급을 촉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고 있는데다가 아파트 청약 문턱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청약 가점이 낮은 이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 유무에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고 당첨자도 추첨으로 선정한다.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34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8월 2억368만 원 ▲9월 2억379만 원 ▲10월 2억403만 원 ▲11월 2억417만 원 ▲12월 2억451만 원 등 꾸준히 올랐다. 올해에도 ▲1월 2억488만 원 ▲2월 2억550만 원 ▲3월 2억616만 원 ▲4월 2억655만 원 ▲5월 2억704만 원 ▲6월 2억776만 원 ▲7월 2억851만 원 등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신규 주택 공급이 줄고,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 주택 수나 재당첨 등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에 참여할 수 있고, 최근 아파트 못지않은 다양한 평면 구성, 특화설계, 커뮤니티시설 등도 실수요자의 구매 욕구를 당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