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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20)] 위기 속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간직한 영화 '전우치'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9-19 09:42

영화 '전우치'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전우치'
인간은 남의 영웅담을 듣거나 영화에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영웅 즉, 히어로는 경쟁에 지쳐 자꾸 작아져 가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가?

더 나아가 나도 영웅이 되기를 원하며 영화 속 히어로들에게 감정을 이입시킨다.
김흥도 감독은 슈퍼히어로를 가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히어로를 찾는 영화를 기획 중이다. 우리 사회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실존하는 히어로를 찾아서 희망과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영화인이 할 일이라고 주장한다.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어벤져스 같은 사람들만 슈퍼히어로는 아니다. 히어로의 가치인 약자를 도와주는,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을 진정한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최근 수년에 걸친 코로나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피폐해지는 가운데 영화를 비롯한 방송이나 인터넷기반 매체들이 사회악을 거르지 않고 조장시킬 수도 있는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생산하는 경향이 있다.

증오로 남을 죽인 사람들의 뉴스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잔혹하게 살인한 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살인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 되는 것처럼 되고 있다.
살인한 이야기만 나오지 누군가를 위하여 대신 죽었다는 희생 이야기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죽는 것까진 않더라도 희생이나 봉사에 대한 이야기조차 보기 힘들고 픽션인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다루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다.

남녀간 사랑하는 데 있었어도 지금의 작품들은 재벌‧의사‧경찰‧검사‧변호사 등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사람들 위주의 이야기만 하고 있다. 그럴게 아니라 지금은 어려워도 성공을 위하여 노력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서로가 도와주는 이야기를 드라마나 영화에서 해야 한다.

뉴스에서는 남을 위하여 선행을 하고 자신을 희생한 사람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얼마 전 하와이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장소가 나왔다. 정작 필자가 감동받은 것은 장소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누군가 크게 소리내어 낭송하는 현지인의 일출기원이었다.

그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평안함을 기원했다. 세속적인 기준으로 자신과 남을 평가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감사하고 자신을 소중히 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나만 그런 것인가?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 자존감을 지켜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자존을 인정하여야 한다. 영화에서만이라도 가진자들 이야기가 아니라 가지려고 노력하는 자가 많아지도록 기를 살려줘야 한다.

그래야 베풀 수 있는 자들이 많아지고 진정한 히어로가 늘어나는 것이다. 영화 ‘전우치’는 이러한 점에서 그의 출신은 미약하지만 도인을 만나 능력을 키워서 선을 행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권선징악을 하는 데 있어서 부적을 사용하는 등 동양적인 환타지적 요소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넘치는 능력은 아니고 부적이 없으면 초라해지기도 하지만 엄청난 여유로움을 갖고 코믹한 장면도 많이 나와서 긴장하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위기 속에서 여유를 찾아내는 것이 결국에는 승리하게 됨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 어떤 구체적인 스토리나 연기력 보다는 세속에 지친 관객들에게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는 공간과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관객들은 현실세상과 다른 신선의 세계가 존재함을 상상해보며 휴식을 가질 수 있을 같다. 김흥도 감독은 그런 곳으로 하와이를 주저 없이 추천한다. 물론 그 이유는 그의 부모님이 유학중인 그를 보러 하와이를 찾아왔을 때 그 추억을 길이 간직하고픈 효심에 기인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항시 같은 꿈에 그분들이 하와이 앞바다 속에서 그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바다로 뛰어들면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달콤한 호흡과 음악이 들리고 형언하기 힘든 평온함으로 인하여 보이지는 않지만 같이 계시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지금도 하와이 앞바다 속 어딘가에 살고 계실 것이라는 것처럼 독자님들의 하와이는 어디에 있으십니까?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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