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꿈의 자동차 강판' 기가스틸 연간 100만t 만든다

포스코가 첨단 자동차용 강판 기가스틸을 연간 100만t 생산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미래 자동차 강판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는 17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김학동 포스코 사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서동용 국회의원, 황갑식 르노삼성 구매본부장, 이강섭 엠에스오토텍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기가스틸 100만t 생산체제 구축' 행사를 열었다.

김 사장은 인사말에서 “광양제철소는 1987년 4월 첫 쇳물을 생산한 이후 연간 950만t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이자 최고 자동차 강판 전문제철소로 거듭났다”며 “이번 기가스틸 연간 100만t 생산체제 구축은 포스코가 급성장하는 뉴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에서 친환경차 소재 전문 공급업체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기가스틸은 인장강도(재료 변형에 버틸 수 있는 강도) 1GPa 이상 초고강도 경량강판이다. 1GPa는 생활먼지 크기인 1mm2 면적 당 100kg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수치다.

이에 따라 기가스틸은 1mm² 면적 당 100kg 이상 무게를 지탱할 수 있어 내구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다. 또한 기가스틸은 생산 과정에서 같은 수준의 다른 철강 제품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 환경을 보호한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흔히 ‘꿈의 자동차용 강판’이라 불린다.
최근 완성차업계는 환경규제 강화에 맞서 친환경차 위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기가스틸 등 첨단 친환경 소재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670만t에서 2025년 1240만t으로 연평균 13% 성장할 전망이다.

이 뿐 아니라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의 등장으로 차 무게를 가볍게 하면서도 차량 안전을 높이는 문제가 업계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 차체 경량화 등 업계 변화에 발맞춰 2017년부터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 부지 내 강재 제조설비(압연기, 알루미늄 도금 라인, 열연공정설비 등)를 신·증설해왔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최대 0.5mm 두께까지 얇게 만들면서도 폭은 1650mm까지 키울 수 있는 박물 전용 압연기(ZRM)를 도입해 경쟁업체가 생산하기 어려운 제품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열연공정 내 가열과 냉각 때 정밀한 온도 관리가 가능한 설비를 신·증설하고 강판이 울렁임 없이 전체 표면이 평평하도록 계속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연도금강판만을 생산하던 광양 7CGL 생산라인을 고압가공 알루미늄 차체(Al-HPF) 소재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차량 내 기가스틸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개선된 설비 경쟁력을 활용해 차세대 강종(철강 종류)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가스틸은 알루미늄 소재에 비해 강도가 3배 이상 높고 형태를 자유롭게 바꾸고 경제성도 갖춰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의 신차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기가스틸은 기존 철강 소재에 비해 무게가 15~30% 가벼워 연비 향상을 통한 주행거리 증가, 배출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