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석유업체 쉐브론의 마이크 워스(Mike Wirth)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스, 액화천연가스, 석유 가격이 적어도 당분간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유럽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천연가스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수요가 가장 많은 겨울을 앞두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경영진이 신규 공급 투자를 경계하는 한 가지 이유는 주주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현금이 새로운 개발에 재투자되기 보다는 즉시 그들에게 돌려주길 원한다.
위스 CEO는 “치솟는 원자재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주가는 이사회에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에 기업들이 빠르게 대처하도록 하는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로얄 더치 셸사는 올해 초 네덜란드 법원으로부터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5% 감축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엑손 모빌도 코로나19와 주주들의 압력 속에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
워스는 "정부 정책이든, 산업에 자본을 제한하려는 노력이든, 산업이 자본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어느 정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업계 2위 쉐브론은 동종 업체들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세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쉐브론은 지난해 자본 지출을 거의 3분의 1 줄였고, 이례적으로 2025년까지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스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논의될 때마다 배출량은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의 큰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쉐브론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점차적으로 배출 강도를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석유수출기구(OPEC)이 이전에 감축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면 향후 몇 달 동안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카르텔 외부의 생산이 심각하게 제한됨에 따라 중기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워스는 지적했다.
지난 10년 동안 가격을 억제해 왔던 셰일 생산업체들은 이제 새로운 시추를 하기보다는 이윤을 거두는 데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