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임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판 반 장(Phan Van Giang) 베트남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교도통신과 재팬타임스(Japan Times) 등 일본 매체 등이 12일 전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전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시점에 일본과 협정을 맺은 11번째 국가가 됐다.베트남은 중국과 스프래틀리, 파라셀 군도 등을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이들 군도 중 일부에 활주로와 항만을 건설하고 무기를 설치해 군사화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양국 국방장관 회담 후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해상 자위대 함정 판매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협정은 일본의 산업기반을 강화하고 일본의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신형 호위함 모가미급(30FFM)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모가미급은 기존 호위함보다 선체 크기를 줄여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길이 132.5m, 너비 16.5m, 흘수 9m에 기준배수량 3900t, 만재배수량 5500t이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재팬타임스 등에 "베트남은 무기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그동안 러시아의 킬로급 잠수함과 전투기를 수입하는 등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크게 의존해왔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