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가운데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인도 잠수함 사업이 사업 규모는 크지만 자칫 별다른 소득이 없어 우리나라의 첨단 기술을 인도에 고스란히 넘겨주는 '쪽박'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잠수함을 자체 건조할 능력이 부족하다. 이와 함께 인도 해군이 원하는 것은 공기불요 추진 체계(AIP) 기술이 내재된 잠수함이다.
AIP를 장착한 잠수함은 잠수함 내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태양광이 있는 수면 위로 올라올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잠항(잠수함이 물속에서 숨어 항해) 능력이 20일에 이른다.
이에 비해 AIP 기술이 없는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10일을 넘지 못해 AIP 기술은 첨단 잠수함의 기본 요건이다.
문제는 기술 이전에 관한 상세 규정이 구체화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국내 군수업체가 해외에서 아무리 대규모 사업을 수주해도 첨단 군사기술을 외국 조선업체에 고스란히 넘기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마치 첨단 정보기술(IT)기술을 해외업체로부터 물려받은 후 세계 IT시장에서 저가 공세로 선진국 업체를 따돌리며 해외시장을 빼앗아가고 있는 중국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인도 제조업 육성정책)'도 국내 군수업체가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인도 잠수함을 대우조선해양이 모두 건조한 후 인도 해군에 넘길 경우 국내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만일 인도정부가 잠수함 제작의 대부분을 인도에서 이뤄지기를 요구하고 또한 잠수함 성능을 최장 수 십년간 요구할 경우 '죽써서 남주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이끄는 인도정부는 ‘메이드 인 인디아’로 불리는 인도 제조업 육성 정책에 올인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산업 분야에서 인도 현지 생산과 수입 대체 효과를 외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인도 잠수함 수주 가능성이 좋은 소식이기는 하지만 인도정부의 '숨겨진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