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헤지펀드들이 디즈니를 비롯한 인기 종목들을 내다팔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밝혔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이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메우기 위한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지난 2분기 동안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기 있는 주식들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파악했다.
헤지펀드들이 2분기 중 매도한 종목들은 디즈니, 트위터, 리프트, 길리어드 사이언시스, 에디슨 인터내셔널, 어도비, MS, 드래프트킹스, 신타스 코퍼레이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등 10개 종목에 집중 돼 있다.
디즈니 지분을 감축한 헤지펀드는 29곳에 이르렀고, 트위터 지분 감축 헤지펀드는 23곳이었다.
리프트를 줄인 곳은 21개 헤지펀드, 길리어드와 에디슨 지분을 매각한 헤지펀드는 각각 20곳이었다.
이는 주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 투자자들 사이의 인기도 변화는 미래 주식 실적을 알려주는 강력한 신호"라면서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인기가 떨어진 종목들은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년 동안 헤지펀드들이 털어낸 주식들은 이후 분기에 같은 업종 주식들에 비해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들이 가장 많이 털어낸 디즈니의 경우 올해 주가가 2% 하락한 상태다.
골드만삭스가 이들 '추락하는 별' 리스트에 올린 MS는 그러나 주가 흐름이 아직까지는 좋다.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아 올들어 주가 상승률이 36%를 넘는다.
헤지펀드들이 주식 시장 상승기에 인기 있는 종목들을 내다파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중국 주식투자 손실도 있다.
헤지펀드들이 중국의 빠른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앞다퉈 사들였던 중 기업들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 가격이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속에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분기말 현재 헤지펀드 3곳 가운데 1곳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에 중국 기업 ADR을 포함하고 있다.
813개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들이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규모는 2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골드만삭스 주식 전략가 벤 스나이더는 분석노트에서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 급락으로 최근 수개월간 헤지펀드들의 실적은 상당한 역풍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기말인 6월은 중국이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트럭공유업체 풀 트럭 앨라이언스, 그리고 중국 학원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기 직전으로 이미 곳곳에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포착되던 시기다.
2분기 중국 ADR로 상당한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은 3분기 시작인 7월 이후 중국의 규제가 시장을 강타함에 따라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스나이더는 헤지펀드들이 이같은 대대적인 규제 압박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 APR 폭락에 따른 헤지펀드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했다.
디디추싱의 경우 6월말 미국 주식시장 상장(IPO) 뒤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주가가 40% 넘게 폭락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월 이후 중국 ADR 가격은 평균 50% 이상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