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데스크칼럼] 이건희 컬렉션으로 세계적 미술관 만들자

노정용 편집국 부국장

기사입력 : 2021-08-25 13:02

노정용 편집국 부국장
노정용 편집국 부국장
한국의 문화애호가들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컬렉션 기증으로 눈이 호강하고 있다. 세기의 기증으로 불리는 '이건희 컬렉션'의 핵심 대표 명작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한 예약에 사람들이 몰려 사이트가 다운되는 등 표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는 초등학생에서부터 70대의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전시장을 찾은 이들은 소곤소곤 고 이건희 회장의 안목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어떻게 저런 작품을 수집했을까" "비즈니스 하느라 여념이 없을 텐데 세계 최고의 작품을 컬렉션한 데 대해 고개가 숙여진다"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와 한글 창제의 노력과 결실을 보여주는 <석보상절 권11>(보물 제523-3호)과 <월인석보 권11·12>(보물 제935호), <월인석보 권17·18>은 관람자의 숨을 멎게 한다. 만일 그가 없었다면 저 아름다운 작품들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면 다시 한번 그의 안목에 감탄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방안'을 발표해 "서울 송현동이나 용산에 미술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미술관 명칭은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관'(가칭)으로 정해졌고, 개관 시점은 2028년쯤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 2만3000여점이 나라에 기증됐다. 전국 지자체 40여곳이 유치전을 벌인 결과, 접근성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고려해 서울이 최종 낙점됐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서 탈락한 지자체들은 아쉬움이 남겠지만, 관광 한국의 관점에서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을 찾는 것처럼 이건희 미술관이 서울에 들어서면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 2300여점은 감정가만 3조 원대다. 국보급 유물은 물론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로스코, 리히터, 자코메티, 워홀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한 점에 1000억 원을 호가하는 작품도 수두룩하다. 이런 작품들은 소더비나 크리스티 같은 국제 경매에 내놓으면 감정 평가 금액을 웃도는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은 이건희 회장이 돈이 있으니 취미로 그림과 문화재를 사모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사정을 알면 전혀 달라진다. 고 이건희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이 기증된 날 미술계 전문가들은 "돈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어림도 없는 얘기다"고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작품을 고르는 안목과 우리 후손들에게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겨주자는 '광기'에 가까운 의지가 없었다면 이 같은 작품을 컬렉션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제 국민들이 고 이건희 회장의 열정에 답해야 한다. 이건희 컬렉션에 걸맞은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해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일이 남았다. 그러기 위해 최고의 건축가가 최고의 미술관을 설립하고, 컬렉션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알리며, 도록 역시 최대한 성의 있게, 명품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인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에 이건희 미술관이 오르기를 기대한다.


노정용 편집국 부국장
%EB%85%B8%EC%A0%95%EC%9A%A9 기자 사진

노정용 편집국 부국장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