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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SUV 시대' 개막...현대차-쉐보레, 불꽃 튀는 경쟁

경차까지 SUV로 제작...새로운 차종 경쟁 치열
세단과 RV(레저용차) 장점 결합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 등 실용적인 작은 차 개발

이창호 기자

기사입력 : 2021-07-20 11:18

지난 2001년 출시돼 2005년까지 생산된 프레임 온 바디(프레임에 차체를 얹은) 형식의 SUV '현대 테라칸'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01년 출시돼 2005년까지 생산된 프레임 온 바디(프레임에 차체를 얹은) 형식의 SUV '현대 테라칸' 사진=현대차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경차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경차가 기존 세단형 등 승용차가 아닌 SUV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SUV 유행은 내년 상반기에도 '경차 SUV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2000년대만 해도 SUV는 일반도로에서 승차감이 좋지 않고 사다리형 기반 프레임 위에 섀시를 얹은 프레임 바디 SUV가 많아 뒷좌석에 타기만 해도 멀미가 날 정도였다.

그러나 2003년을 기점으로 모노코크(차체 프레임 일체형) 기반 도심형 SUV가 출시돼 오프로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나쁘지 않은 승차감을 지닌 SUV가 등장하고 있다.

SUV의 인기는 국내에서 경차 SUV까지 만들어 출시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 경차 SUV는 일본에서 개발된 배기량 660cc '스즈키 짐니', 2015년 인도 시장을 노리고 개발된 '르노 크위드(KWID)' 등이 있다.

남미,미국 시장에서만 판매되며 경차 CUV 개념으로 출시된 스파크 액티브. 사진=쉐보레이미지 확대보기
남미,미국 시장에서만 판매되며 경차 CUV 개념으로 출시된 스파크 액티브. 사진=쉐보레

쉐보레는 2009년 한국 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스파크를 내년 10월 단종 한다.

지금은 사라진 대우자동차가 1998년 선보인 '마티즈'에서 출발한 스파크는 2011년 사명 변경과 쉐보레 브랜드 통합 등을 거쳐 차명을 스파크로 바꿨다. 1세대 마티즈를 기준으로 스파크 역사가 24년간 이어진 것이다.

스파크는 2021년 상반기 1만656대를 팔며 국내 경차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기아 레이(1만8518대), 2위 기아 모닝(1만8413대)보다 부족한 판매량이지만 그렇게 격차가 크진 않다.

국내 자동차 문화는 대체로 준중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경차는 최근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SUV를 선호하는 성향이 커지고 있고 차 가격에 비해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준중형 차를 사겠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시판되는 경차 가격은 기아 모닝 프레스티지 1355만 원, 레이 프레스티지 1475만 원, 쉐보레 스파크 프리미어 1448만 원이다. 모두 옵션이 포함된 중간 등급 사양의 가격이다.

여기에 조금만 욕심을 부린다면 소형 SUV 현대 베뉴 1689만 원, 르노삼성 XM3 SE 1763만 원, 쌍용 티볼리 2WD V1 1853만 원에 살 수 있고 준중형 세단 아반떼 스마트 1717만원, K3 트렌디 1738만원까지 선택의 폭이 점점 커진다.

쉐보레 또한 소비자들이 옛날과 달리 경차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해 대체 차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경차 스파크를 대체할 새로운 경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을 개발해 본격적인 양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내년부터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글로벌 신형 CUV 생산기지로 전환된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CUV 신차(코드명 9BQC)는 2022년 10월 수출을 목표로 연간 25만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이 먼저 개발해 작년 출시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탑재되는 엔진은 3기통 1.2ℓ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2012년 브라질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모델로 출시된 소형차 HB20을 이용해 CUV 개념으로 만든 HB20X.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2012년 브라질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모델로 출시된 소형차 HB20을 이용해 CUV 개념으로 만든 HB20X.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1997년 출시한 경차 '아토스' 이후 19년 만에 경차 SUV '캐스퍼(AX1)'를 올해 10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인도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며 경쟁 차량은 마힌드라 KUV100, 르노 크위드, 마루티 스즈키 S-프레소와 경쟁하게 된다.

캐스퍼는 광주광역시(지분 21%) 주도로 현대차가 지분 19%를 보유해 만든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외주로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인도 현지화 모델 아토스를 시작으로 2세대인 상트로가 인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98년 인도 현지화 모델 아토스를 시작으로 2세대인 상트로가 인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현대차

캐스퍼 플랫폼은 인도에서 인기를 얻은 현대차 '상트로'의 K1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국내 경차 규격(전장 3600mm, 전폭 1600mm, 전고 2000mm)한도 내에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외형과 함께 최대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전망이다. 전장은 현대차 소형SUV '베뉴' 전장(3595㎜)보다 짧게 설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스퍼에 탑재될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은 직렬 3기통 1.0ℓ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76마력을 발휘하며 4단 자동 변속기를 맞물린다.

캐스퍼 가격은 800만 원을 시작으로 여러 편의 장비가 적용된 1000만 원 대 이상 모델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SUV 등장으로 높은 차고와 지상고를 활용해 비포장도로 돌파도 쉽고 높은 전고를 활용한 차박(차+숙박)도 수월할 것"이라며 밝혔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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