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집중해왔던 LG화학이 NB라텍스 설비를 증설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확보한다.
NB라텍스는 합성고무 소재의 일종으로 내구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인장강도 등이 우수하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NB라텍스는 의료용 고무장갑, 보건용 고무장갑을 제조할 때 필수 원료로 사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세계 각국은 NB라텍스를 활용해 여러 위생 장갑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제조연합회(MARGMA) 자료에 따르면 의료용과 보건용으로 사용되는 글로벌 NB라텍스 장갑 수요는 연평균 19% 이상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NB라텍스는 2024년 4109억장 규모로 약 12조 원 시장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완벽하게 사라지기 전까지 수 년이 걸릴 수 있어 세계 각국의 NB라텍스 장갑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LG화학은 전남 여수에 17만t 규모 NB라텍스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이 공장에 11만t 증설 공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총 28만t의 생산설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 닝보(Níngbō)시에 있는 NB라텍스 공장도 증설한다.
l현재 닝보시 공장의 NB라텍스 생산 규모는 연 10만t이다. 이 공장도 약 11만t 규모를 증설해 내년 상반기 내 21만t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와 중국 공장 증설 외에 말레이시아 신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ETRONAS Chemicals Group)과 손잡고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Pengerang) 지역에 연 24만t 규모 NB라텍스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설립은 NB라텍스 장갑 최대 생산국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마련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LG화학이 진출한 펭게랑 지역은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가 있어 필요한 원료(NB라텍스)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3년 말레이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펭게랑 지역에서 연 24만t 수준의 NB라텍스 생산시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여수,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의 공장 설립이 완공되면 앞으로 2년 내에 LG화학의 NB라텍스 생산 능력은 27만t에서 최대 73만t까지 급속 성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생산설비 확보를 통해 기존 NB라텍스 강자인 금호석유화학을 추격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