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투영하고 관통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지닌 슈퍼피플들이 각각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일에 투자하겠습니다.”
김동규 슈퍼블릭 대표는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구현에 ‘집단지성’이 큰 힘을 발휘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지난 25일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범위를 세계 무대로 열어두고, 팝업 스토어 운영이나 협업 등 회사의 비전을 함께 하는 브랜드와 어떠한 형태로든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슈퍼블릭이 지난해 4월 내놓은 친환경 홈케어 브랜드 ‘원앤나인’의 모던 클리너 3종은 영국, 캐나다, 호주, 스웨덴, 홍콩 등 10개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모던 클리너는 10% 고체 청소클리너 한 알에 깨끗한 90% 물을 소비자가 직접 담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슈퍼블릭은 하반기 영국 런던에 지사 설립을 목표로 현재 관련 절차들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해외 성과를 일궈낸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스웨덴, 독일, 중국 등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 덕분에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무선사업부 리드 디자이너), SONY(크리에이티브센터 총괄 디렉터), 소니에릭슨(디자인전략기획 수석 디렉터), SK텔레콤(브랜드 경영전략 매니저)과 BSH 그룹(아시아 브랜드·디자인 경영) 그룹 등 스웨덴, 독일, 중국, 한국에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을 담당한 경험을 토대로 슈퍼블릭을 설립했다.
그는 ‘어떻게 살고 싶다’라는 아이디어를 바로 실체화하고 널리 공유하고 싶은 바람으로 함께 일하던 글로벌 파트너들, 국내의 매니저들과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연구소가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로서 일한 경력 때문인지 “기업의 핵심 가치부터 생산, 유통, 판매, 디자인까지 전 과정에 걸쳐 모든 사고에 디자인적인 사고는 절대적이다”라고 밝힐 만큼 디자인에 대한 김 대표의 소신은 뚜렷하다. 슈퍼블릭은 타사와 달리 모든 제품과 브랜드를 직접 기획‧제조‧디자인한다.
슈퍼블릭의 영역 확장 속도는 꽤나 무섭다. 지난해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투자를 받아 강남 신세계, 부산 롯데, 현대 판교 등 백화점에 입점할 기회를 얻었다. 아난티호텔 입점에도 성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6월 21일부터는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 모던 클리너를 디자인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청사진은 바로 ‘비즈니스 스쿨’이다. 김 대표는 “브랜드 퍼블리셔로서의 슈퍼블릭이 그리는 장기 프로젝트이자 꼭 이루고 싶은 비전”이라면서 “현재는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실제 현장의 사업 결과물을 지향점으로 삼을 예정이다”라고 귀띔했다.
당장 하반기에는 가구 시장에 뛰어든다. 최근 트렌드와 디자인을 반영해 1인 가구를 위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도 역시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만들고, 쉽게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며 유무형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슈퍼블릭의 원칙이 담길 예정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